"시장환경이 좋지 않아도 명품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

엄석오 일레븐건설 회장은 "요즘 아파트는 입지여건은 물론 단지 구성,건물 조형미,친환경성 등 품질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아 살아남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용인 성복지구 개발을 주도한 엄 회장은 사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 있지 않은 경영자다. 아파트를 짓기 위해 필요한 부지확보나 인ㆍ허가부터 분양ㆍ입주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하지만 부동산 개발업체의 특성상 전면에 나서는 경우가 별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용인권에서 내로라 하는 아파트 단지 개발이 엄 회장의 손을 거쳤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적은 편이다.

10년 전 외환위기로 급전직하하던 국내 경제상황이 겨우 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1999년 용인 수지 상현리에서 573가구의 아파트 개발사업에 나섰다. 당시 시공사는 금호건설이었다. 2001년 인근의 용인 신봉동에서 3635가구의 초대형 단지를 개발한 것도 엄 회장이었다.

이 아파트는 당시 LG건설(현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높은 청약률 속에 성공적으로 분양됐다.

특히 용인 성복지구는 그가 개발한 사업지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곳으로 꼽힌다. 용인지역 난개발을 막기 위해 최근 몇 년간 계속된 규제로 토지매입부터 사업승인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엄 회장은 "단순히 주거만을 목적으로 집을 짓는 시대는 지났다"며 "성복지구는 중ㆍ대형 고급 아파트 수요층을 겨냥한 명품 주거단지를 지향한 작품인 만큼 입지여건 못지않게 품질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