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76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제공을 승인함에 따라 파키스탄이 국가부도 위기를 간신히 모면할 수 있게 됐다.

IMF 상임이사회는 24일 향후 23개월에 걸쳐 총 76억달러를 파키스탄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가토 다카토시 IMF 부총재는"2007년부터 지금까지 파키스탄 경제는 치안 불안과 고유가,수입물가 상승에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며 "파키스탄 정부가 재정적자를 늘려 물가상승과 외환보유액 감소를 야기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그동안 파산 위기에 직면했는데도 IMF가 까다로운 조건을 들고 나올 것을 우려,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방국의 원조를 끌어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중국과 사우디에서 각각 5억달러의 턱없이 부족한 금액만을 지원받는 등 외환보유액이 바닥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몰려 결국 IMF에 손을 벌렸다. 파키스탄은 IMF가 승인한 76억달러 중에서 31억달러를 즉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IMF는 파키스탄 정부에 에너지 보조금 폐지,세금 개혁 등을 통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7.4%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내년 말까지 3.3%로 줄이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김영주 인턴(한국외대 4년) cocomono@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