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착공은 하는데 온다던 회사는 안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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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투자포기 늘어
23일 중앙고속도로 북원주 나들목 인근 강원도 원주 기업도시 조성 현장.24일 열릴 예정인 기업도시 기공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다. 하지만 정작 바쁘게 움직여야 할 기업 관계자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인한 원주 기업도시 개발사업팀 담당은 "수도권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찾아오던 때가 먼 옛날 일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005년 정부가 선정한 △원주 △충주 △무안 △태안 △무주 △영암·해남 등 6개 기업도시 중 착공 2년째인 충남 태안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기업도시 프로젝트가 중단 위기에 몰렸다. 그렇지 않아도 사업 타당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자금 조달의 어려움까지 겹쳐 기업도시 컨소시엄에서 발을 빼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당초 오는 2012년 말까지 7819억원을 투입해 첨단 의료전문단지와 건강바이오산업단지,문화콘텐츠산업단지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이 잇따라 발을 빼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롯데건설 경남기업 농협 벽산건설 지방행정공제회 등과 함께 원주 기업도시의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던 메리츠증권은 최근 상황 등을 이유로 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19일 의료기기를 만드는 중소기업 9곳과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긴 했지만 당초 기대했던 유치 성과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무주 기업도시는 사업 시행자인 대한전선이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말 무주군 의회가 요구한 기업도시 입장 표명과 관련해 "국내외 경제상황 불확실성 등의 문제로 개발사업 착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회신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 사업의 기본은 골프장과 레저시설 건설인데 이 상황에서 분양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스럽다"며 "건설사들과 금융권도 기업도시 사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대한전선의 사업 포기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신창섭 무주 기업도시 개발대책위원장(71)은 "경제위기로 사업성이 떨어진다면 사업 규모 축소나 내용 변경을 통해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포기한다는 얘기에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송형석/원주=하인식/무주=최성국 기자 click@hankyung.com
23일 중앙고속도로 북원주 나들목 인근 강원도 원주 기업도시 조성 현장.24일 열릴 예정인 기업도시 기공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다. 하지만 정작 바쁘게 움직여야 할 기업 관계자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인한 원주 기업도시 개발사업팀 담당은 "수도권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찾아오던 때가 먼 옛날 일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005년 정부가 선정한 △원주 △충주 △무안 △태안 △무주 △영암·해남 등 6개 기업도시 중 착공 2년째인 충남 태안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기업도시 프로젝트가 중단 위기에 몰렸다. 그렇지 않아도 사업 타당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자금 조달의 어려움까지 겹쳐 기업도시 컨소시엄에서 발을 빼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당초 오는 2012년 말까지 7819억원을 투입해 첨단 의료전문단지와 건강바이오산업단지,문화콘텐츠산업단지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이 잇따라 발을 빼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롯데건설 경남기업 농협 벽산건설 지방행정공제회 등과 함께 원주 기업도시의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던 메리츠증권은 최근 상황 등을 이유로 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19일 의료기기를 만드는 중소기업 9곳과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긴 했지만 당초 기대했던 유치 성과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무주 기업도시는 사업 시행자인 대한전선이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말 무주군 의회가 요구한 기업도시 입장 표명과 관련해 "국내외 경제상황 불확실성 등의 문제로 개발사업 착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회신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 사업의 기본은 골프장과 레저시설 건설인데 이 상황에서 분양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스럽다"며 "건설사들과 금융권도 기업도시 사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대한전선의 사업 포기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신창섭 무주 기업도시 개발대책위원장(71)은 "경제위기로 사업성이 떨어진다면 사업 규모 축소나 내용 변경을 통해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포기한다는 얘기에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송형석/원주=하인식/무주=최성국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