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4만원 스위트룸…무료 식사권ㆍ와인까지

'초저가 이용권,무료식사권 제공,와인 한 병 덤으로 주기….'

이는 불황을 겪는 패밀리레스토랑의 이야기가 아니다. 콧대 높은 국내 특급호텔들이 최근 내놓은 서비스들이다. 해마다 연말을 앞두고 숙박패키지 상품만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특급호텔들이 예년과 달리 다양한 덤ㆍ할인ㆍ공짜 마케팅을 앞다퉈 펴고 있다. 특급호텔도 고(高)물가,경기침체로 인해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4만원만 내면 특급호텔의 스위트룸과 생맥주 등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까지 나왔다.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은 여성 단체고객(4~5인 기준)에 한 해 1인당 4만원(세금ㆍ봉사료 별도)에 스위트룸(139㎡ㆍ45평)을 내준다. 또 10만원 상당의 생맥주와 피자 무료 이용권,'화이트 치과'(압구정동)의 치아미백 3회 50% 할인권도 준다.

호텔 관계자는 "스위트룸을 30만원 이하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룸 냉장고에 있는 와인 치즈 탄산음료 등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연말까지 진행한다"고 말했다.

환율 급등으로 와인 수입가격은 올라가는 반면 와인 수요는 감소함에 따라 호텔들이 자체 마진을 줄여 싼값에 내놓고 있다. 프라자호텔 '델리프라자'에선 연말까지 이 호텔 베스트셀러인 프랑스 레드와인 '샤토라섹 1997'을 20% 할인한 4만원에,프랑스 화이트 와인 '샤블리'와 이탈리아 샴페인 '반피 로사레갈 2005'는 각각 4만2000원과 4만8000원으로 종전가보다 30% 싸게 판다.

특정 요일ㆍ시간대에 와인을 대폭 싸게 내놓거나 '1+1' 행사를 벌이는 호텔도 있다. 웨스틴 조선호텔의 뷔페 '아리아'는 매주 월요일 '마운트 넬슨 소비뇽 블랑'과 '칼리테라 트리뷰트 카베르네 쇼비뇽'을 주문하면 한 잔 가격(1만5000원, 세금ㆍ봉사료 별도)에 두 와인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조이바'는 이달 말까지 저녁 7~9시 5만원짜리 '산타 캐럴리나 안타레스 카베르네 쇼비뇽'과 8만원인 스파클링 와인 '엘로 테일 버블즈'를 주문하면 한 병을 더 준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레스토랑 '페스티발'은 연말까지 단체 고객(6명 이상) 방문 시 1명에게 무료 식사이용권(세금ㆍ봉사료 포함)을 준다. 또 주중 오후 6시 이후엔 1인당 맥주 1병을 공짜로 준다.

이 밖에 호텔 숙박패키지 상품이 인터넷 쇼핑몰에까지 등장했다. 인터파크의 항공권ㆍ여행상품 판매사이트인 인터파크투어는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 관람권(2인)과 국내 6성급 호텔인 파크하얏트,W워커힐호텔 숙박상품을 묶어 최대 49% 할인한 23만~44만원짜리 '알레그리아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장성호/최진석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