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제인 만찬…"한국, 경제위기 가장 먼저 극복"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기업들이 매우 진취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경제)위기를 극복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리마에서 동행 경제사절단과 만찬을 갖고 "기업인들이 세계 방방곡곡을 도전적 의지를 갖고 나와 있는 데 대해 감사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정상회담 때 '이 대통령 사진이 길거리마다 걸려 있더라.한국기업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한국기업이 부럽다'고 말해 내가 '당신도 우리 기업을 잡아야 잘될 것'이라는 조언을 해 줬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또 프레스센터를 깜짝 방문해 "룰라 대통령에게 '노조위원장을 하다가 대통령이 되니 어떻느냐'고 했더니 '현실과 많이 다르더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환율 문제와 관련,"외환은 건드리면 안 된다. 경제는 내버려 둬야지 충격을 주면 안 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동포 리셉션에선 "우리가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를 계기로 페루에 100대의 경찰차를 기증했는데,내가 탄 (중국)차보다 앞에 가는 경찰차가 더 낫더라"고 말해 웃음이 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APEC 정상회의 CEO서밋 기조연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마지막 정상회담,한·미·일 3국 정상회담 등을 잇달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페루 국영방송이 이번 주부터 한국 드라마 '대장금'을 저녁 황금시간대에 방영하는 등 페루가 중남미 한류 확산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페루는 2002년부터 '별은 내가슴에'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이브의 모든 것''가을동화''겨울연가''내이름은 김삼순' 등을 방영해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해 페루 국민들이 우리나라에 상당히 우호적이며 한국 기업의 남미 진출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기대다.

리마(페루)=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