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던 우리이티아이는 LCD(액정표시장치) 업황 둔화와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이 우수한 유망주로 꼽힌다.

하나대투증권 이정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이티아이의 '잉여현금 흐름'은 2006~2007년 설비투자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올해 말 기준으로 137억원,내년에는 176억원 플러스로 전환할 전망이다. 잉여현금 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데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을 가리킨다.

소현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가를 주당 현금흐름으로 나눈 값인 PCR(주가 현금흐름 비율)의 경우도 우리이티아이는 1.5배 수준"이라며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 연구원은 "우리이티아이는 외환 파생상품 계약이 없기 때문에 키코(KIKO)로 고생하는 여타 전자부품 업체보다 재무적 안정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우리이티아이는 LG디스플레이 부품공급 업체로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등의 광원인 직하형 냉음극관램프(CCFL)를 납품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판매와 원ㆍ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와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바탕으로 납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CCFL 시장 지배력이 향후 5년 이상 장기간 이어질 전망인 데다 엔화 강세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며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ED(발광다이오드)사업 본격화에 따라 애플에 노트북용 LED모듈 공급을 시작,출하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향후 계열사 간 LED사업 협력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4분기 매출액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569억원,영업이익률은 14.5% 정도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글로벌 LCD 업황 둔화와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 인하 압력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목표주가로 굿모닝신한증권 6500원,하나대투증권 9000원,하이투자증권이 6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