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 일본 열도를 휩쓴 히트상품의 키워드는 '절약'과 '저가'로 나타났다. 19일 KOTRA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유행정보지 '닛케이 트렌드'가 선정한 올해 일본 히트상품에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1위로 꼽혔다. 유통업체들의 절약 지향적 자체 브랜드 상품이 큰 호응을 얻은 것.또 올해 10대 히트상품 가운데 절약 및 저가와 관련된 제품 4개가 포진했다.

일본 히트상품 1위에 오른 이온,세븐&아이홀딩스 등 대형 유통업체의 PB 상품(라면,음료수,과자 등)은 '일본 서민의 구세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온은 '톱밸류'라는 PB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51% 증가한 4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븐&아이홀딩스도 '세븐프리미엄'이라는 PB를 선보여 돌풍을 일으켰다. 1990년대 후반 일본 버블 붕괴 직후 나왔던 유통업체들의 PB 상품들은 당시 가격 파괴만을 내세웠던 반면 요즘엔 품질을 대폭 향상시킨 점이 특징이다.

히트상품 2위는 초저가 소형 컴퓨터인 'Eee PC',3위는 실내용 게임기 'Wii Fit',4위는 저가 상품 전시장인 아울렛몰,5위는 칼로리 '0'을 표방한 음료,6위는 철도박물관 순이었다. 7위는 한국산 화장품인 BB크림이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