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00억원에 이르는 중견 주물업체인 대영금속이 지난 18일 기업은행 경북 김천지점에 돌아온 3억9400만원 상당의 어음을 처리하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영금속은 현대자동차 및 GM대우자동차에 주물제품을 공급해왔으며 최근 경기침체와 저가 납품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으로 인한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해 도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만형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올들어 회원사 가운데 중소 주물업체 1곳이 부도난 적은 있지만 중견기업이 쓰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물조합 측은 GM대우자동차 1차 협력업체인 한양정밀이 주물제품 납품업체 5~6개 사에 과도한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추가 부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허 전무는 “현재 한양정밀 측은 주물업체들을 상대로 주물제품의 납품단가에 대해 일괄적으로 Kg당 288원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납품업체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자 2개월간 50억원에 이르는 대금결제 지급을 지연시키고 있어 영세 주물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물업계는 최근 원자재 고철가격의 하락과 국내외 경기침체 등 현재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차원에서 다음 달 1일부터 자율적으로 주물제품 납품가격을 1Kg당 50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