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매거진 0100] '저축'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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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반토막, 깡통계좌. 투자자들은 한번쯤 들어봤을 가슴 아픈 단어들인데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에서 예금으로 자금 이동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저축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는데, 저축의 매력을 채주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1 '저축의 날' 시상식 - "저축 먼저, 나머지로 생활"
지난달 28일, 마흔 다섯번째 저축의날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저축왕은 개인택시기사 심삼순 씨.
하루 한 끼만 식사를 하며 매달 80만원씩 적금을 부었습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요즘, 저축왕에게 노하우를 물으니 명료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심삼순(56) / 개인택시기사 / 국민훈장 목련장
"한 푼 한 푼 모아서 70%는 예금하고, 나머지는 생활하는 데 쓰고 있습니다. 저축은 미리 저축을 하고 생활을 줄여야지, 생활 하는 거 다 하고 저축하려고 하면 저축이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저축 먼저 하고, 나머지는 생활비 하고 있습니다."
알뜰한 저축으로 두 자녀와 살 보금자리를 장만하게 된 심 씨는 장애우와 독거노인, 저소득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며 본인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저축의 날'은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서도 절약 저축을 실천한 시민을 선정해 표창하는 행사입니다.
변혜중 / 금융위원회 사무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조금씩 저축을 해서 경제 주체로서 자립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건전한 소비라든가 저축 증대에 기여하신 부분에 대해 격려도 하고, 기업이 투자를 소홀히 하면 미래에 대한 경쟁력이 없는 것 처럼, 개인의 경우에도 조금씩 저축하지 않는다면 개인의 미래가 나름대로 보장될 수 없는 부분 있기 때문에 저축의 날 의미 자체는 보는 관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 의미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텔레비전과 영화, 무대를 넘나들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톱스타들도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높은 인기만큼 그들의 일상 생활은 일반 대중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그들의 행실 역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가수 겸 배우 비와 배우 김지수 씨는 근검절약하는 습관으로 저축을 생활화 해 공인으로서 긍정적인 역할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비 / 가수 겸 배우 / 대통령표창
"저축은 한마디로 얘기해 미래를 위한 시작인 것 같고, 저축은 가장 좋은 재테크 수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지수 / 배우 / 국무총리표창
"저축상 받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기쁘고, 아무래도 직업이 불규칙적이다 보니까, 평소에 좀 안정적인 저축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펀드보다는 저축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의 재테크 성향 자체가 펀드보다는 저축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2 예금에 돈이 몰린다 - "걱정말고 맡겨만 두세요"
원.달러 환율 폭등과 코스피지수 1천 붕괴까지 패닉의 시간을 보낸 10월.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주식시장 투자 위험이 커지면서 10월 한 달에만 무려 13조원의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몰렸습니다.
(S) 주식, 외환시장 할 것 없이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변동성이 큰 이런 장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안정적인 예금 상품이 선호받고 있는 것입니다.
은행 창구에는 예금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들고 있습니다.
백보현(40) / 은행 고객
"어떤 상품 상담하러 오셨어요?"
"요즘 주가가 등락폭이 심하고 펀드도 마이너스 수익이 많이 난다고 해서 불안해서 예금 상품 쪽으로 상담해보려고 은행에 나왔습니다."
홍화진(35) / 은행 고객
"주로 저는 정기예금 같은 거 하거든요. 펀드는 요즘 너무 불안하고 어떨지도 모르고 신경 자꾸 써줘야되고 그래서 안정적인 것으로 계속 가입하고 있어요."
반토막 난 펀드에 속앓이를 하느니 손실 걱정 없는 예금을 선택하겠다는 고객이 늘고 있습니다.
이관석 / 신한은행 PB 부부장
"금융시장, 실물경제 위험으로 모든 상황이 급변하다 보니 안전자산 비중 높이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정기예금, 적금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시기를 놓칠 새라 다양한 예금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S)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7% 중후반에 달하던 예금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최근에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6%대 수익을 보장합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준 금리 인하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지금이 예금에 가입하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조언합니다.
이관석 / 신한은행 PB 부부장
"앞으로 금리가 조금 낮아질 것으로 보면 지금이야말로 고금리 예금이나 안전자산인 신용도 높은 채권에 투자할 적기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50% 이상 비중을 두고 투자를 하고, 나머지는 MMF, MMDA 등 유동성 자산에 30% 정도 자산을 둬서 상황이 정리가 되면 방향을 잡아나가는 대체자산으로 두면 될 것."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은 예금을 비롯한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고,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다려봐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투자의 궁극적인 목적이라지만 요즘과 같이 시장이 불안한 시기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저축을 선택하는 것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