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7일 최근 추진되고 있는 100대 건설사 채권단 자율협약 가입과 관련해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실효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은행주에 긍정적일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은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을 살리기 위해 은행연합회를 통해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채권단 자율협약 가입 신청을 17일까지 접수받기로 결정했다"면서 " 이번 조치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긍정적이고 실효성도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주단(채권단)의 선별 작업을 통해 대주단에 가입하게 되는 건설사들은 향후 1년 동안 기존 여신의 만기 연장 및 신규 지원 등 각종 금융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가입신청 결과는 18일 발표될 예정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대주단 가입이 거부되는 생존 불가능 판정 건설사가 많아질수록 은행의 대손 부담은 증가하겠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건설사 연쇄 부도 발생 등의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자체 분석을 통해 100대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면서 회사채 신용등급 BBB 이하인 기업은 28개사로 추정했다.

그는 "대주단에 가입할 경우 시장에 부실 기업이라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과 경영권 간섭 등의 우려로 인해 건설사들이 대주단 가입을 꺼릴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집단적으로 가입할 경우 부정적 효과는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히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건설사들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많은 수의 건설사들이 가입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조치는 기존 대책보다 실효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