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7일 글로벌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환율 효과와 중소형차 경쟁력을 통해 이익증가가 가능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자동차업종에 대한 투자의견도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용경색과 고용불안 등으로 자동차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2008-2009년 2년 간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전년대비 각각 2.3%, 3.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2009년 내수 역시 106만5000대로 전년 대비 10.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차는 판매량과 이익 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며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약세와 높은 중소형 자동차 생산 비중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분석했다.

판매량 감소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상승으로 상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박 연구원은 "경기에 민감한 상용차 판매량 감소와 기아차 신차 효과에 의한 시장잠식으로 2009년 현대차 본사 판매량은 올해보다 8.8% 감소한 15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기말 환율 상승으로 과다 계상된 판매보증충단금 기저효과와 연평균 환율상승 효과로 본사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 증가한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차효과 및 중소형차 생산능력 증설로 판매량 증가 및 높은 이익 창출이 가능해진 기아차를 자동차 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