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도입에 따라 주요 대학들이 법대를 폐지하면서 올해 입시에서는 서울대 선호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전체 정원 중 타교 출신자를 3분의 1 이상 뽑게 돼있는 규정 때문에 서울대 출신이 향후 로스쿨 입학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돼 서울대 하위권 학과의 커트라인도 덩달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서울대 법대를 대신해 경영대가 인문계열 최고 학과로 부상할 전망이다.

◆서울대 인문계 370점,자연계 360점 지원 가능

16일 서울 진학교사담당 교사들에 따르면 서울대 경영대의 정시모집 지원가능 원점수는 384~385점 선(만점 400점 기준)으로 자유전공학부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입시학원들 역시 최소 382점에서 최대 388점까지 내다봤다.

사회과학대와 자유전공학부의 최소 지원점수는 각각 381점과 380점 선으로 나타났다. 주석훈 한영외고 진학담당 교사는 "선호도 조사결과 최상위 학생들은 자유전공학부보다는 경영대와 사회과학대 지원을 원한다"며 "자유전공학부가 인문계열 최고 학과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리 성적이 1등급이라고 가정할 때 올해 서울대에 지원 가능한 최소 원점수는 인문계열이 370점 이상,자연계열이 360~365점이다. 특히 수리 성적이 높은 학생은 서울대 입학에 훨씬 유리할 전망이다. 연.고대와 달리 서울대는 수리영역에 가중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주 교사는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리 성적이 좋고 서울대에 합격 안정권인 수험생은 연.고대 수시 2-2에 지원하지 말고 정시를 노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연.고대 경영대,자유전공학부보다 높을 듯

연.고대에서도 자유전공학부와 경영대학이 최고 학과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입시기관과 일선 학교의 예측이 엇갈렸다.

일선 학교 진학 담당교사들은 연.고대의 구분 없이 경영대학은 최소 380점 이상 돼야 지원 가능하며 자유전공학부보다 높은 수준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됐다.

하지만 대성학원,유웨이중앙 등 입시기관들은 고려대는 법대의 상징성 때문에 자유전공학부가 경영대학보다 예상 합격선이 높은 반면 그동안 경영계열이 법대를 앞질러왔던 연세대는 경영대학의 예상 합격선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성학원의 경우 고려대 자유전공학부가 377점으로 경영대학(376점)보다 1점 높을 것으로 내다봤고 유웨이중앙의 예상도 자유전공학부(376점)가 경영대학(375점)보다 1점 높았다.

연세대는 반대로 대성학원과 중앙학원은 경영계열이 자유전공학부보다 각각 2점 높고 종로학원은 경영계열(381점)이 자유전공학부(375점)보다 무려 6점이 높았다.

◆의대 지원 자연계열 상위 100위 안에 들어야

자연계열에서는 의대가 최고 합격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는데 서울대의 경우 390점 안팎으로 전망됐다. 대성학원 387점,유웨이 390점,종로학원 392점,중앙학원 394점 등이다.

서울대 의대의 지원 가능선은 자연계열 수능성적 상위 70등 선이다. 가채점 결과 이는 390~395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의대의 정원은 27명이지만 1단계에서 2배수(54명)를 선발한다.

연.고대 의치대 역시 수능 상위 100등 안에는 들어야 지원 가능하다. 예상 합격선은 연세대 의대 387∼392점,고려대 의대 382∼389점,성균관대 의대 385∼392점 선이다. 올해는 연.고대 등 주요 의대가 지난해와 달리 의치대 신입생의 50%를 수능우선선발로 뽑으면서 수능 최고득점자 사냥에 나섰다.

입시전문가들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 예상 배치표는 향후 표준점수 발표에 따라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