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미국의 정책금리 추가 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컨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매우 심각한 긴장상태에 놓여 있으며 최근 각종 경기지표들을 통해서도 세계 경제가 여전히 강력한 도전에 부딪치고 있다는 사실이 나타난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밀히 협력하면서 시장 상황을 주도면밀하게 모니터하며 필요시 추가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런 발언은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동시에,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참가국들에 정책공조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FRB는 지난달 29일 정책금리를 2003년 6월~2004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연 1.0%로 내렸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