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기업들은 이미 발표한 채용계획마저 슬그머니 철회하거나 채용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취업기회가 완전히 말라버린 것은 아니다. 영업 쪽은 아직도 기업들의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

불황이 심해질수록 기업의 경영환경은 어려워진다.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사람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판매가 안되는 상태에서 생산과 연구개발이 제대로 이뤄질 리 만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영업이다. 생산이나 연구개발로는 불경기의 늪을 빠져나올 수 없다. 비용을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 해법은 영업에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불황이 깊어질수록 기업들의 영업에 대한 관심은 커진다. 특히 자금과 영업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은 영업이 회사의 사활을 좌우한다.

그런 점에서 불황기엔 영업 전문가의 몸값이 치솟는 것은 자연스럽다. 실제로 최근 채용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영업분야의 인력수요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영업능력이 검증된 전문가들이나 임원들은 기업의 최우선 영입대상이 되고 있다. 헤드헌팅회사에도 영업 담당자,영업경험이 풍부한 간부,영업과 마케팅으로 위기극복을 경험한 CEO와 임원을 추천해달라는 기업들의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직이나 전직이 불가피한 경력자는 물론이고 대졸 예정자나 미취업자들도 영업 쪽으로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 특히 과거 경력으로 볼 때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이직과 전직이 잦았던 사람 그리고 더 이상 취업을 늦춰서는 안될 대학 졸업자나 졸업 예정자들은 영업직무를 중심으로 취업이나 이직과 전직의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영업은 기업이 존재하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경제의 중심이 제조에서 서비스로 옮겨가면서 영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요 기업의 임원 승진자 가운데 영업통이 차지하는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이 가장 늦게까지 해고를 미루는 조직이 영업이고 퇴직 이후 창업에 가장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곳도 영업이다. 영업은 평균연봉이 가장 높고 억대연봉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분야다.

불황은 더 깊어질 것이고 취업시장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영업으로 가는 배가 있다면 더 늦기 전에 표를 사는 게 좋다. 작금의 경기침체는 영업으로 가는 배마저 운항을 중단시킬 만큼 위력적이다.

<커리어케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