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 불황의 불똥이 타이어 업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 교체 타이어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완성차들도 잇따라 감산을 추진하고 있어 타격이 예상됩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도심의 한 타이어 정비업소입니다. 최근 꽁꽁 얼어붙은 경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손님 찾기가 힘듭니다. 그나마 찾아온 손님들도 가격이 비싼 새 타이어보다 중고 타이어를 찾고 있습니다. 박승용 타이어 정비업소 대표 "작년과 비교해 수요가 거의 20~30%가 줄었다. 타이어 가격도 많이 올라 소비자들도 새 타이어보다 중고 타이어를 찾고 있다." 타이어 시장에서 교체용 타이어 비중은 70% 이상. 하지만 경기 위축으로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신차용 타이어도 공급 차질에 직면해 있습니다. GM 등 미국 완성차 3사가 공장폐쇄에 이어 감산에 들어갔고 국내 완성차들도 잇따라 생산을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상황은 해외 공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타이어는 중국과 헝가리에서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지만 판매 부진으로 100% 가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중국 난징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가동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 대비를 하고 있다. 유가가 떨어져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제는 시장이 안 좋다." 타이어 업계는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감산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금호타이어는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연봉 100%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고 한국타이어는 하반기 신규 채용을 아예 미루는 등 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올 상반기에는 원자재 급등, 하반기에는 경기 침체의 직격탄의 맞은 타이어 업계가 속절 없이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