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친왕 그림 컬렉션' 눈길끄네…
18일 부터 국립중앙박물관서 일본 근대 서양화 40점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왕가미술관이 1933∼1945년 수집ㆍ전시한 일본 근대 서양화 명품 40점을 오는 18일부터 처음 공개한다. 아시아관 일본실에서 내년 10월까지 열리는 테마전 '일본 근대 서양화'를 통해서다.

이왕가미술관의 일본 근대 서양화는 영친왕(1897∼1970년)이 선택ㆍ수집한 컬렉션으로 1930년대 일본 화단의 최고 명품들로 구성돼 있다. 도쿄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유학한 최고의 화가들이 주로 30∼40대에 작업한 것으로 당시 최고의 권위를 지녔던 '제국미술전람회'나 '이과전'에 출품됐던 작품들이다.

인물화와 풍경화로 구성된 이번 전시작들은 유화 33점,드로잉 2점,판화 4점,파스텔 1점.이 중 일본 근대 서양화 가운데 최고 명품의 하나로 꼽히는 고이소 료헤이(小磯良平)의 '일본식 머리를 한 여인'은 그간 일본에서도 행방을 알 수 없었던 것으로 한ㆍ일 양국 학계와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박물관 측은 기대하고 있다.

조선미술전람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다나베 이타루(田邊至)의 '소녀',일본 신판화의 거장이었던 히라쓰카 운이치(評塚運一)가 부여 정림사 5층석탑을 보고 제작한 판화 '백제의 옛수도',일본 화단에서 색채의 기초를 정립한 화가로 유명한 와다 산조(和田三造)의 '풍경' 등도 전시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