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해외 투자를 최소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경영 내실화 작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또 원.부자재의 국내 조달 비율을 높여 어려움에 빠진 중소기업들을 돕되 노동계에는 고통 분담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11월 정례 회장단 회의에서 주요 그룹 회장들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전경련 회장단은 내수 활성화 및 수출 증대를 통한 지속적인 무역수지 흑자 달성에 앞장선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같이 결의했다.

금융권과 정부에는 일시적으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기업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노동계에는 고통을 분담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전경련이 이날 오전 개최한 경제정책위원회에 참석해 "근로자는 임금을 낮추는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기업은 고용을 유지해야 불경기로 불거진 일자리 불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회장단은 저소득 계층에 대한 배려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육아시설이 부족하거나 열악한 지역에 5년간 325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이날 회의에서 공개했다. 전경련은 통.폐합된 동사무소 등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는 방법으로 매년 10곳의 보육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올해는 우선 세 곳을 시범지역으로 선정,지역별로 한 곳씩 탁아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조양호 한진 회장,박용현 두산 회장,이웅열 코오롱 회장,이준용 대림 회장,신동빈 롯데 부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