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른자위 땅 용도변경…수혜지역 둘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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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터미널 땅값 2년만에 4배로
서울시가 용도지역 변경을 통해 1만㎡ 이상 대규모 부지 개발을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대형 개발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 주변의 부동산은 극도로 움츠러든 경기와 부동산 시장 분위기 탓에 값이 오르거나 매수세가 몰리는 등의 특별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전 같으면 이 정도의 호재가 발표될 경우 해당 지역 집값·땅값이 하루 만에 수천만원씩 급등하고 매수 문의가 빗발쳤을 것"이라며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 탓에 지금은 '백약이 무효'인 상태"라고 분석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운에 이어 롯데타운이 형성될 롯데칠성 부지(6만9395㎡)는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지만 가격 등 실제 움직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지 인근 김광수 무지개공인 대표는 "오랜만에 시세보다 싼 급매물을 찾는 전화가 많이 걸려왔다"면서 "특히 재건축 대상 중소형 아파트인 신동아1차 82㎡(25평)형과 95㎡(29평)형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지만 실제 거래하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어 최근 경기침체를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진흥아파트 109㎡(33평)형은 8억~8억5000만원,신동아 1차는 7억5000만~8억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고점에 비해 2억원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게다가 롯데타운이 업무·상업 복합단지로 조성될 경우 현재 강남대로를 중심으로 한 상권 축(軸)이 서초로 일대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강남역 인근 행운공인 관계자는 "삼성타운에 이어 롯데타운까지 개발되면 서초로 일대 지하공간은 강남대로변 못지 않은 특급 상권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건물을 철거 중인 금천구 시흥동 대한전선 부지(8만2982㎡)도 마찬가지다. 사업지 인근 장상자 푸른공인 대표는 "지난 여름부터 철거 작업이 시작되면서 결국 상업용지로 전환되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이미 돌았다"며 "이제 공식적으로 발표됐으니 이 지역 경기가 다소나마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인근 아파트에선 아직까진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는 없었지만 앞으로 집주인들이 쉽사리 집을 내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엑스와 연계 개발이 가능해진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7만9342㎡) 주변에서도 오랜만의 호재를 반겼다. 임주정 강남부동산 대표는 "현재 3.3㎡당 1억5000만원 정도의 땅값이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는 예측불허"라고 진단했다.
성동구 뚝섬 현대차 부지(10만여㎡)는 인근 상업용지 분양과 성수동 일대 재정비사업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차윤원 탑공인 대표는 "뚝섬 상업용지에서 분양 중인 한화 갤러리아포레나 대림 e-편한세상 등이 1차적인 혜택을 볼 것"이라며 "성수동 일대 재개발 예정지도 뉴타운 추가 지정 등이 이뤄질 경우 사업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상 50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이 추진 중인 중랑구 상봉동 상봉터미널 부지(2만8528㎡)는 불과 2년 만에 땅값이 4배 이상 올랐다. 가격이 워낙 많이 오른 만큼 지금은 거래가 거의 끊겨있는 상태다. 정상윤 엠코부동산 대표는 "2년 전만 해도 가격이 3.3㎡당 450만원밖에 안됐다"며 "때마침 이 일대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가격에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망우로 전면의 땅은 3.3㎡당 3000만~3500만원 선,상봉터미널 부지는 3.3㎡당 1500만~2000만원선 이다.
이호기/이건호 기자 hglee@hankyung.com
서울시가 용도지역 변경을 통해 1만㎡ 이상 대규모 부지 개발을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대형 개발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 주변의 부동산은 극도로 움츠러든 경기와 부동산 시장 분위기 탓에 값이 오르거나 매수세가 몰리는 등의 특별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전 같으면 이 정도의 호재가 발표될 경우 해당 지역 집값·땅값이 하루 만에 수천만원씩 급등하고 매수 문의가 빗발쳤을 것"이라며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 탓에 지금은 '백약이 무효'인 상태"라고 분석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운에 이어 롯데타운이 형성될 롯데칠성 부지(6만9395㎡)는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지만 가격 등 실제 움직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지 인근 김광수 무지개공인 대표는 "오랜만에 시세보다 싼 급매물을 찾는 전화가 많이 걸려왔다"면서 "특히 재건축 대상 중소형 아파트인 신동아1차 82㎡(25평)형과 95㎡(29평)형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지만 실제 거래하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어 최근 경기침체를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진흥아파트 109㎡(33평)형은 8억~8억5000만원,신동아 1차는 7억5000만~8억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고점에 비해 2억원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게다가 롯데타운이 업무·상업 복합단지로 조성될 경우 현재 강남대로를 중심으로 한 상권 축(軸)이 서초로 일대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강남역 인근 행운공인 관계자는 "삼성타운에 이어 롯데타운까지 개발되면 서초로 일대 지하공간은 강남대로변 못지 않은 특급 상권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건물을 철거 중인 금천구 시흥동 대한전선 부지(8만2982㎡)도 마찬가지다. 사업지 인근 장상자 푸른공인 대표는 "지난 여름부터 철거 작업이 시작되면서 결국 상업용지로 전환되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이미 돌았다"며 "이제 공식적으로 발표됐으니 이 지역 경기가 다소나마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인근 아파트에선 아직까진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는 없었지만 앞으로 집주인들이 쉽사리 집을 내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엑스와 연계 개발이 가능해진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7만9342㎡) 주변에서도 오랜만의 호재를 반겼다. 임주정 강남부동산 대표는 "현재 3.3㎡당 1억5000만원 정도의 땅값이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는 예측불허"라고 진단했다.
성동구 뚝섬 현대차 부지(10만여㎡)는 인근 상업용지 분양과 성수동 일대 재정비사업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차윤원 탑공인 대표는 "뚝섬 상업용지에서 분양 중인 한화 갤러리아포레나 대림 e-편한세상 등이 1차적인 혜택을 볼 것"이라며 "성수동 일대 재개발 예정지도 뉴타운 추가 지정 등이 이뤄질 경우 사업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상 50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이 추진 중인 중랑구 상봉동 상봉터미널 부지(2만8528㎡)는 불과 2년 만에 땅값이 4배 이상 올랐다. 가격이 워낙 많이 오른 만큼 지금은 거래가 거의 끊겨있는 상태다. 정상윤 엠코부동산 대표는 "2년 전만 해도 가격이 3.3㎡당 450만원밖에 안됐다"며 "때마침 이 일대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가격에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망우로 전면의 땅은 3.3㎡당 3000만~3500만원 선,상봉터미널 부지는 3.3㎡당 1500만~2000만원선 이다.
이호기/이건호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