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이종원이 드라마에서 '나쁜 배역'을 맡는 것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고백했다.

이종원은 12일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서 열린 MBC 드라마 '종합병원2' 제작보고회에서 "악역 연기를 계속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종원은 제작발표회장에서 "올해 죽는 배역이 두 번 있었는데, 내가(이종원이) 죽으니 시청자들이 좋아했다. 나도 악역 연기만 계속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종원은 지난 1999년 SBS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자신의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연인을 배신하고 부자집 딸과 결혼하는 역할을 맡은 이후로 수많은 불륜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활약해왔다.

이종원의 샤프하고 냉철한 이미지와 '청춘의 덫'의 '배신남(?)' 이미지가 굳어지며 비슷한 배역을 맡아왔던 것.

이어서 이종원은 "차태현씨처럼 밝고 편안한 이미지의 배역이 들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종합병원2'에서 내가 맡은 '한기태'는 결코 악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극중 외과의사 한기태에 대해 이종원은 "냉철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외과 의사일 뿐이지 나쁜 역할이 아니다. 물론 불륜도 저지르지 않는다"며 "실제로 드라마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조영한(조승수 분)이다. 매일 후배들을 옥상에 불러놓고 때리더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드라마 MBC '종합병원2'는 14년 전 인기를 모았던 의학드라마 원조 '종합병원'을 새롭게 각색한 드라마로 원년 멤버인 원년 멤버인 이재룡, 심양홍, 조경환 등이 출연하며 김정은, 차태현, 류진등이 외과 레지던트 1년차로 출연한다. '베토벤 바이러스' 후속극으로 방송되는 '종합병원2'는 오는 19일부터 전파를 탄다.

디지털뉴스팀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사진 김기현 기자 k2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