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1일 이니시스에 대해 사업적 제휴를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인터파크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며 향후 거래금액이 중소형 신용카드사의 거래금액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니시스는 전날 인터파크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인터파크의 신주 640만주를 주당 3137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e-commerce 및 e-payment 사업과 관련한 전략적 제휴 및 사업 협력이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이니시스가 얻게 되는 것은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인터파크와 G마켓의 전자결제 시스템 일부를 위탁 운영할 가능성, 거래 금액 확대를 통한 수수료 협상력 증가, 독보적 시장 점유율 확보"라고 전했다.

반면 인터파크는 최근 2대주주인 새턴투자자문(투인베스트먼트)의 지분 확대로 위협 받던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 새턴투자자문의 지분율은 16.6%로 이기형 대표의 지분율 20.9% (우호 지분율 28%)에 근접했었으나 이번유상 증자를 통하여 새턴투자자문은 14.9%, 이니시스와 이기형 대표의 지분율은 33.6% (우호 지분율 35%)로 벌어졌다.

대우증권은 만약 인터파크와 G마켓의 전자결제 시스템을 이니시스가 통합 운영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이니시스의 거래 금액은 약 8조70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의 연간 거래 금액이 각각 24조원, 35조원, 43조원 수준이었다. 아직 중소형 카드사와 거래 금액 격차는 크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온라인 거래 금액은 연평균 44% 성장한 반면 전체 신용카드 거래 금액은 연평균 6% 성장에 머물고 있다.

황 애널리스트는 "국내 연간 신용카드 사용 금액 약 300조원(현금서비스 제외) 중에서 온라인 거래 금액은 6.3%인 19조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온라인 거래 금액의 빠른 성장률과 성장 잠재력을 감안했을 때 이니시스의 거래 금액이 중소형 신용카드사의 거래 금액을 추월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이니시스의 3분기 거래 금액이 전년동기대비 43% 성장한 913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4분기가 최대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업계 최초로 분기 거래 금액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