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은 대부분 주상복합아파트...희소가치 높을 듯
지금 주변여건은 별로지만 개발잠재력이 높다는 평가


대림산업의 ‘용산 신계 e-편한세상’아파트 부지는 용산 지구단위 계획구역 안에 포함돼 있다. 서울역에서 용산역을 거쳐 한강에 이르는 방대한 개발구역으로 지도를 놓고 보면 강 하구의 삼각주 형태다.

용산개발의 핵심은 국제업무지구 조성이다. 총공사비 28조원을 투입해 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 이촌동 일대 56만6,800㎡에 국제업무시설과 유통․ 주거․ 문화시설이 결합된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오는 2011년 착공해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높이 620m(150층)의 랜드마크 타워를 중심으로 20∼50층 높이의 주상복합 7개 동과 임대 아파트 1개동, 20∼70층 높이의 오피스 빌딩 12개 동이 들어서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용산일대가 주상복합 아파트 및 오피스 빌딩촌으로 대대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앞둔 사전정지 작업 양상으로 비춰질 정도다.

용산 지구단위 계획 중 독특한 점은 아파트가 적다는 것이다. 남영역 및 용산역 주변에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대거 공급됐지만 아파트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림산업이 이번에 신계동 재개발구역에서 분양하는 ‘용산 신계 e-편한세상’이 거의 유일한 아파트다. 그런 만큼 희소가치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용산 신계 e-편한세상’ 부지는 용산구청 앞쪽으로 나있는 경의선 철도를 따라 방사선 모양새다. 단지 서쪽은 용산전자상가 뒤편으로 소규모 사무실과 연립주택들이 밀집해 있다.

때문에 ‘용산 신계 e-편한세상’ 현장에 설치돼 있는 가림막을 따라 서쪽 골목길을 걸어보면 주변여건이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단지 서쪽도 대로를 따라 용산 지구단위 계획구역에 포함된 지역이다.

남영역에서 원효대교에 이르는 대로의 동쪽 지역이 모두 지구단위 계획지역이다. 주택 밀집지역 특성상 단시간에 개발되지는 않겠지만 지구단위 계획구역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변화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용산 신계 e-편한세상’은 당장의 가치보다 미래가치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규모로 개발되는 구역의 중심위치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 신계 e-편한세상’이 입주하는 2011년 2월 이후에 변화될 용산 일대 개발 지도를 놓고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규모 개발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에 의미를 두지 않더라도 서울 도심에서 ‘용산 신계 e-편한세상’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일반 분양아파트가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어서 이 또한 가치판단의 잣대로 삼을 만하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