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급등했습니다만 우리나라 증시는 상승폭이 둔했습니다. 피치의 신용등급전망 하향 소식 때문일텐데요. 취재기자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시황 정리해보겠습니다. 코스피지수가 장초반 1160선까지 올랐다 피치의 신용등급전망 하향 소식으로 한때 하락반전했습니다. 반면 일본과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의 775조원대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장중내내 5% 넘는 급등세를 이어갔는데요. 우리 증시도 오전장 잠깐 하락한 것을 빼면 장중 대부분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면 상승폭이 작습니다. 아무래도 피치의 신용등급전망 하향 소식이 발목을 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코스피 지수는 17.97포인트 상승한 1152.46에 마감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중국 경기부양정책 호재와 피치 악재에 따라 뚜렷히 차별화되는 모습이었는데요. 철강금속과 기계가 10% 안팎의 급등세를 보인 반면 피치가 신용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한 배경인 은행주 흐름은 좋지 않았습니다. 포스코는 지난 주말 뉴욕 증시에서 DR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실적부진으로 기업은행과 우리금융, 증권사에서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놓은 외환은행 낙폭이 컸습니다. 다만 그중에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피치의 신용등급전망 하향 소식에도 외국인은 오늘 장중 꾸준히 순매수세를 보였습니다. 수급 정리 간단히 해볼까요. 신용등급 관련한 소식은 외국인이 좀더 민감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매수세를 이어갔습니다. 환율도 소폭 하락했고요. 피치 소식을 지나치게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신호란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외국인은 오늘도 포스코와 KB금융, KT 등 대형주를 주로 사들였는데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기관도 닷새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는데요. 프로그램 비차익부문을 감안하면 투신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고 다만 증권과 보험, 연기금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은 대규모 매도세로 오늘 상승을 차익실현 기회로 삼았습니다.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부분을 좀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김정필 기자가 정부 반응을 알아봤습니다. [김정필 기자 리포트] 이번에는 전문가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하나대투증권의 김재은 이코노미스트 연결돼 있습니다. 피치 신용등급전망 하향, 신용등급 낮춘 것과 어떻게 다른 것인지? 신용등급 하향을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지?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머징마켓 신용등급 리뷰라는 스페셜 보고서를 통해 투자등급에 속하는 이머징 마켓 주요 17개국의 신용등급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신용위기가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까지 낳고 있는 가운데, 피치사는 이머징 마켓의 상대적 취약성과 세계 주요국들이 경기 침체로 인한 충격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 등을 감안해 금번 전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장기외화표시채권에 대해 A+ 등급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등급 전망에 대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실제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것은 우리 정부와 피치사와의 연례 협의 때 실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상적으로 정부와 피치사와의 연례협의는 매년 4월경 열립니다. 신용등급 내린 배경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파장을 예상하시는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가장 큰 배경은 현재 우리 나라를 둘러싼 전반적 분위기가 빠르게 악화되는 데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경기 둔화세가 깊어지면서 국내 은행권에는 달러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와 부동산 PF 대출 및 가계대출 부실화 등에 따른 은행권의 차입감소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종래에는 한국의 대외 신인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금일 주식 및 외환시장은 신용등급 하향 전망 소식에 크게 반응하지는 않은 모습이었고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같이 조사대상이 된 17개국 중 불가리아, 카자흐스탄, 헝가리, 루마니아 등 4개국은 아예 신용등급이 내려갔고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멕시코, 남아공, 칠레, 헝가리, 러시아 등 7개국도 우리와 같이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만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세계 경기 둔화와 맞물려 국내 경제의 둔화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점, 그리고 연말까지도 은행의 유동성과 관련된 우려는 계속 시장의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 등의 펀더멘털적 요인과 함께 전망의 하향 조정이 실제 등급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 태도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피치 악재에도 결국 상승 마감했습니다. 5일선이 20일선에 더욱 근접하게 됐는데요. 5일선과 20일선 격차가 13포인트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골든크로스 발생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더불어 기대되고 있는 2차 반등이 이뤄질 수 있을지 김치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김치형 기자 리포트] 추가 반등 기대감은 높다고 하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높다는 점이 부담인데요. 전문가들은 어떤 전략을 추천하고 있습니까?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일단 추격 매매는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등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일단은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합니다. 물론 이 때도 주가 안정성 측면을 꼼꼼히 따져봐야겠습니다. 주가 안정성이 높은 종목에는 기업 가치가 보장된 자산주가 많은데요. 김민수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김민수 기자 리포트]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 정책이 이슈인데요. 중국 증시는 어땠습니까? 중국 정부가 앞으로 2년간 775조원을 경기부양에 쏟겠다고 밝히면서 중국판 뉴딜정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상해종합지수가 1800선을 회복하는 등 증시도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중국 정부 발표 내용에는 주택과 인프라 건설에 초점이 맞춰졌는데요.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이는 철강, 건설, 기계, 시멘트 등이 급등했습니다. 중국 물가지수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증시에는 호재인데요. 다만 이번주 발표될 중국 경제지표들이 부진할 것으로 보여 부담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일본 증시도 급등하면서 니케이주가가 9000선을 회복했습니다. 결국 피치 소식에 우리나라 증시만 소외된 하루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경제팀 최은주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