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수행, 지인 회고담 등 담아

1970년대부터 불교 대중화와 생활불교 확산에 앞장섰던 광덕 스님(1927∼1999)의 삶과 관련 자료를 망라한 《광덕스님 시봉일기》(전11권)가 완간됐다.

광덕 스님이 입적하기 5개월 전인 1998년 동안거에 즈음해 첫권을 낸 지 10년 만이다.

제자들이 스승을 시봉(侍奉)한 기록을 남기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이처럼 방대한 규모로 책을 내기는 처음이다.

광덕 스님은 24세에 동산 스님을 은사로 부산 범어사에서 머리를 깎은 뒤 대학생불교연합회,대각회,불광회 등을 창립해 불교를 통한 구국운동을 벌인 인물.서울 잠실 불광사를 중심으로 수행과 전법을 병행하는 도심포교의 선구적 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시봉일기》에는 광덕 스님의 상좌인 송암 스님(55·안성 도피안사 주지)이 범어사 행자 시절부터 은사를 모시면서 받은 교훈과 감명 깊었던 일,광덕 스님의 행장과 직접 쓴 글,광덕 스님과 인연이 깊었던 138명의 증언 등이 두루 담겨 있다. 1∼10권에는 시봉 이야기와 본문,머리책(1권)에는 광덕 스님 약전과 연보,각권의 요약을 실었다.

송암 스님은 "평생 병고에 시달렸고 만년에는 누워 지내는 날이 많았던 스님께서 생전에 '나는 죽는 몸이 아니야.다시 돌아와서 불광운동을 계속할 거야'라고 늘 말씀하셨다"며 "스님께서 반드시 이 땅에 돌아오실 것으로 믿고 그 준비 작업으로 시작한 일이 《시봉일기》 시리즈"라고 설명했다.

송암 스님은 오는 16일 오전 10시30분 경기도 안성 도피안사에서 《광덕스님 시봉일기》 완간 봉헌법회를 봉행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