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주 '잘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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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사 비해 하락폭 적어
삼성전자·포스코·현대차 등 글로벌 경쟁사 비해 하락폭 적어
올 들어 글로벌 증시 약세 속에 국내 업종 대표주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약세로 수출 채산성이 높아진 데다 업계 구조조정 속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9일 증권정보업체인 IBES의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업종 대표주의 연초 대비 주가 등락률과 주요 투자지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 6일까지 11.6% 하락하는 데 그쳐 글로벌 경쟁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39.6%) 일본 소니(―63.0%)보다 탁월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내년 수요 급감에 따라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생산량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원가경쟁력이 없는 업체는 도태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주가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4위 철강업체인 포스코도 연초 대비 44.0% 떨어져 일본의 신일본제철(―52.2%)이나 미탈스틸(―68.5%)보다 덜 빠졌다. 하지만 12개월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나 내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볼 때 실적이나 자산가치 대비 주가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포스코의 PER와 PBR는 각각 6.66배,0.85배로 신일본제철의 8.21배,0.94배를 밑돌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낮아 철강재 가격 하락 추세 속에 상대적으로 이익 감소폭이 작을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주가 흐름도 양호한 편이다. 현대차는 올 들어 31.6% 하락한 데 비해 도요타는 36.9%,제너럴모터스(GM)는 80.7% 급락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원화는 평가 절하되면서 수출 채산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도요타는 미국이 전체 이익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미 의존도가 높아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요타는 최근 2008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4% 감소한 6000억엔에 그쳐 8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엔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통신주도 글로벌 경쟁 업체 대비 상대적 주가는 좋은 편이다. SK텔레콤은 올 들어 11.8% 내린 데 비해 일본 NTT도코모는 13.8%,미국 AT&T는 37.5% 하락했다.
이기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세계 선두권에 있는 국내 업종 대표주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조선 등 다른 업종이나 여타 종목들이 큰 폭으로 빠져 국내 증시 전체적으로는 수익률이 크게 좋은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40.76% 하락해 전 세계 평균(―39.92%) 수준이며 수익률 순위에서도 MSCI글로벌지수에 포함된 48개국 중 19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9일 증권정보업체인 IBES의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업종 대표주의 연초 대비 주가 등락률과 주요 투자지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 6일까지 11.6% 하락하는 데 그쳐 글로벌 경쟁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39.6%) 일본 소니(―63.0%)보다 탁월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내년 수요 급감에 따라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생산량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원가경쟁력이 없는 업체는 도태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주가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4위 철강업체인 포스코도 연초 대비 44.0% 떨어져 일본의 신일본제철(―52.2%)이나 미탈스틸(―68.5%)보다 덜 빠졌다. 하지만 12개월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나 내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볼 때 실적이나 자산가치 대비 주가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포스코의 PER와 PBR는 각각 6.66배,0.85배로 신일본제철의 8.21배,0.94배를 밑돌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낮아 철강재 가격 하락 추세 속에 상대적으로 이익 감소폭이 작을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주가 흐름도 양호한 편이다. 현대차는 올 들어 31.6% 하락한 데 비해 도요타는 36.9%,제너럴모터스(GM)는 80.7% 급락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원화는 평가 절하되면서 수출 채산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도요타는 미국이 전체 이익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미 의존도가 높아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요타는 최근 2008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4% 감소한 6000억엔에 그쳐 8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엔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통신주도 글로벌 경쟁 업체 대비 상대적 주가는 좋은 편이다. SK텔레콤은 올 들어 11.8% 내린 데 비해 일본 NTT도코모는 13.8%,미국 AT&T는 37.5% 하락했다.
이기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세계 선두권에 있는 국내 업종 대표주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조선 등 다른 업종이나 여타 종목들이 큰 폭으로 빠져 국내 증시 전체적으로는 수익률이 크게 좋은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40.76% 하락해 전 세계 평균(―39.92%) 수준이며 수익률 순위에서도 MSCI글로벌지수에 포함된 48개국 중 19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