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스타벅스 등 소매유통기업 실적 '경기 가늠자' 될듯

이번 주에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경제 관련 통계가 많지 않은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빅3'에 대한 정부지원 방안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 대책 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실업률 상승과 소비 위축 심화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오바마 당선인 측에서 구체적인 경기 부양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오바마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 공식 취임할 때까지는 자동차 업체들에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동료 의원들이 2차 부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차기 재무부 장관 등을 선임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들을 발표하게 할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모간 키겐의 자산운용 전략 담당 이사인 마이클 깁스는 "위기에 빠진 경제 상황이 어느 정도 좋지 않은지를 따져보는 한 주가 될 것 같다"며 "당분간 불확실성이 너무 높은 만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들을 투자대상으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계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는 경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GM은 지난주 금요일 3분기에 2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운전자금난 때문에 생산라인을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월마트 스타벅스 노르드스트롬 등 소매 유통 기업들의 실적도 경기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13일 실적을 발표하는 월마트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의 3분기 영업 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동안 실적을 발표한 소매 유통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톰슨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회사의 평균 순익은 약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10일,1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경제 관련 통계로는 14일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11월 소비자 신뢰지수와 같은 날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10월 소매 판매 현황이 있다. 금융위기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 관련 통계가 더 악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118만명의 실업자가 늘어난데다 금융사들의 신용 공여가 급감한 상황에서 소비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매도로 이어져 이번 주에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연출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환매 요구를 받고 있는 헤지펀드들이 주식 매도 강도를 높이면 특별한 악재 없이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주식 관련 지수가 직전 저점에 접근한 상황에서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 중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을 종목에 대한 발굴 작업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은 '재향군인의 날'로 연방 정부와 은행은 휴무하고 채권시장도 문을 닫는다. 반면 주식시장과 파생상품 및 통화시장은 정상적으로 열린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