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순익이 1조1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 줄어들었다고 7일 발표했다.

우리금융의 실적 부진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3분기에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미국 서브프라임 관련 파생상품 투자에서만 4068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3분기 순익은 15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우리금융은 그러나 총 자산은 329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4.7% 증가,성장세를 유지했고 순이자마진(NIM)도 2.20%로 전분기보다 0.06%포인트 상승하는 등 수익성 지표도 다소 개선됐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익이 9251억원을 기록,전년 동기 대비 41.4% 줄었다. 3분기 순익은 1331억원으로 45.5% 감소했다.

특히 총자산이익률(ROA)은 0.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으로 급락하면서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경영목표 이행 양해각서(MOU)상의 목표치 0.8%에 미달했다. 우리금융 계열의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익 860억원과 18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기업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75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2% 감소했다. 3분기 당기순익도 1443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33.7% 줄었다.

기업은행의 순익감소는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중소기업 대출 관련 대손충당금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3500억원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보험판매와 신용카드의 성장 등으로 비이자부문 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NIM도 금융환경의 악화에도 불구,2.52%로 0.02%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치는 등 효과적인 마진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바젤Ⅱ)은 10.15%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 강화와 자본 확충을 통해 내실 있는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금융팀장은 "두 은행 모두 예상보다 충당금을 많이 쌓아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대손비용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내년까지 은행주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우리금융 주가는 5.44%,기업은행은 7.68% 각각 상승했다.

이심기/박해영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