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스몰 럭셔리에 푹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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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날개라지만 요즘 남성들 사이에서는 한물간 이야기다. 어떤 옷을 입었느냐보다 손목에 어떤 시계를 차고,어떤 구두와 벨트를 착용했느냐로 그 남자의 패션감각을 가늠하는 게 트렌드다. 또한 '비즈니스 캐주얼' 바람이 불면서 남성들은 더욱 옷입기가 부담스러워졌다. 이때 시계·라이터·만년필 등 작은 액세서리가 발휘하는 매력은 대단하다. 셔츠 소매나 발끝,허리춤에 언뜻 보이는 작은 장신구들로 차별화된 패션 감각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수 아이템…시계
다양한 액세서리 가운데 시계는 남자들의 필수 패션 아이템이다. 특히 20~30대는 엠포리오아르마니,마이클코어스,CK 같은 패션시계에,40~50대 성공한 남성들은 브레게,블랑팡 등 '위버럭셔리'(초특급 명품) 시계에 주목한다.
스위스 시계의 대가로 불리는 위블로의 장 클로드 비버 회장(59)은 "시계는 남성들의 장난감이자 그 사람의 성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의사소통의 도구"라고 강조했다.
위버럭셔리급으로 통하는 브레게·블랑팡·바쉐론콘스탄틴·오데마피게·파텍필립 등은 가격대가 보통 1000만원을 넘지만 차본 사람들은 '시계의 심장'이라 일컫는 오토매틱 무브먼트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 시계는 따로 전지를 넣지 않아도 일단 움직이기만 하면 평생 돌아간다. 브레게에서 인기가 높은 시계는 스틸 케이스로 이루어진 '타입 트웬티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1975년에 제작된 것을 재현해 클래식한 느낌이다. 가죽 밴드 제품은 8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시계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선 그만큼 '스토리'도 중요하다.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제임스 본드의 화제가 된 오메가의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이 대표적.해상 600m까지 방수가 되는 전문 다이버용 시계로 국내에선 한정판으로 출시됐다.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된 다이얼 안에는 영화 제목 '퀀텀 오브 솔러스'가 새겨졌고,시계 뒷면에는 '007'이란 문구와 함께 리미티드 에디션 번호가 있어 소장가치를 높여준다.
골프와 클래식 수트를 좋아하는 남성이라면 스위스 시계 브랜드 '티쏘'에서 내놓은 포켓워치(회중시계,30만~200만원)를 주목해 보자.
골프를 칠 때 손목시계는 불편한 장신구에 지나지 않는다. 대신 포켓워치로 필드에서 패션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 최근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김명민 분)처럼 뚜껑을 열고 보는 포켓워치는 수트에 금줄로 연결돼 클래식 패션을 완성시키는 장신구로 각광받고 있다.
◆희소성 추구…구두 벨트 만년필
일명 '3초백'(거리에서 3초마다 볼 수 있을 만큼 흔하다는 의미)으로 불리는 루이비통의 '스피디 백'을 여전히 구입하는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은 대개 '희소성'에 중점을 둔다. 이런 남성들을 위해 백화점들은 희소성 있는 액세서리 제품을 한데 모은 편집숍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남성 액세서리 매장 '파리바(Paris Bas)',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의 '슈와다담'이 그런 사례다.
'파리바'는 비싼 제품을 과시하기보다 차별화된 제품을 원하는 남성들을 위해 커프스 버튼부터 회중시계,라이터,목걸이,만년필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유명 액세서리 디자이너들이 수제작한 제품과 유럽의 신사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계와 마찬가지로 이들 제품도 각기 '스토리'가 있어 비즈니스 미팅이 많은 30대 후반~40대 중반의 개인 사업가나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예컨대 '처칠펜'(62만8000원)은 영국의 처칠 총리가 썼던 모델로 뭉뚝한 디자인과는 다르게 무게가 가벼워 사용하기 편리하다. 처칠을 위해 펜을 만들던 장인의 손자가 현재도 수공으로 만들고 있다.
남성의 패션감각은 구두와 벨트로도 가늠할 수 있다. '슈와다담'에서는 영국 수제화 '크로켓 앤 존스'가 인기다. 특히 카멜 컬러의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스웨이드 로퍼(73만8000원)는 천편일률적인 남성 패션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제품이다.
성공한 비즈니스맨의 상징인 만년필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몽블랑'은 매년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작가의 일생과 작품을 재조명해 스페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올해 제품은 아일랜드 극작가이자 언어학자인 '조지 버나드 쇼 에디션'(만년필 107만원,볼펜 60만원)이다. 어두운 그린 색상의 마블링(대리석 무늬)에 플래티늄 링이 장식된 몸체는 버나드 쇼의 작품 '꽃 파는 소녀'의 일라이자 두리틀이 상류층 여성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반영됐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필수 아이템…시계
다양한 액세서리 가운데 시계는 남자들의 필수 패션 아이템이다. 특히 20~30대는 엠포리오아르마니,마이클코어스,CK 같은 패션시계에,40~50대 성공한 남성들은 브레게,블랑팡 등 '위버럭셔리'(초특급 명품) 시계에 주목한다.
스위스 시계의 대가로 불리는 위블로의 장 클로드 비버 회장(59)은 "시계는 남성들의 장난감이자 그 사람의 성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의사소통의 도구"라고 강조했다.
위버럭셔리급으로 통하는 브레게·블랑팡·바쉐론콘스탄틴·오데마피게·파텍필립 등은 가격대가 보통 1000만원을 넘지만 차본 사람들은 '시계의 심장'이라 일컫는 오토매틱 무브먼트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 시계는 따로 전지를 넣지 않아도 일단 움직이기만 하면 평생 돌아간다. 브레게에서 인기가 높은 시계는 스틸 케이스로 이루어진 '타입 트웬티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1975년에 제작된 것을 재현해 클래식한 느낌이다. 가죽 밴드 제품은 8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시계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선 그만큼 '스토리'도 중요하다.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제임스 본드의 화제가 된 오메가의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이 대표적.해상 600m까지 방수가 되는 전문 다이버용 시계로 국내에선 한정판으로 출시됐다.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된 다이얼 안에는 영화 제목 '퀀텀 오브 솔러스'가 새겨졌고,시계 뒷면에는 '007'이란 문구와 함께 리미티드 에디션 번호가 있어 소장가치를 높여준다.
골프와 클래식 수트를 좋아하는 남성이라면 스위스 시계 브랜드 '티쏘'에서 내놓은 포켓워치(회중시계,30만~200만원)를 주목해 보자.
골프를 칠 때 손목시계는 불편한 장신구에 지나지 않는다. 대신 포켓워치로 필드에서 패션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 최근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김명민 분)처럼 뚜껑을 열고 보는 포켓워치는 수트에 금줄로 연결돼 클래식 패션을 완성시키는 장신구로 각광받고 있다.
◆희소성 추구…구두 벨트 만년필
일명 '3초백'(거리에서 3초마다 볼 수 있을 만큼 흔하다는 의미)으로 불리는 루이비통의 '스피디 백'을 여전히 구입하는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은 대개 '희소성'에 중점을 둔다. 이런 남성들을 위해 백화점들은 희소성 있는 액세서리 제품을 한데 모은 편집숍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남성 액세서리 매장 '파리바(Paris Bas)',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의 '슈와다담'이 그런 사례다.
'파리바'는 비싼 제품을 과시하기보다 차별화된 제품을 원하는 남성들을 위해 커프스 버튼부터 회중시계,라이터,목걸이,만년필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유명 액세서리 디자이너들이 수제작한 제품과 유럽의 신사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계와 마찬가지로 이들 제품도 각기 '스토리'가 있어 비즈니스 미팅이 많은 30대 후반~40대 중반의 개인 사업가나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예컨대 '처칠펜'(62만8000원)은 영국의 처칠 총리가 썼던 모델로 뭉뚝한 디자인과는 다르게 무게가 가벼워 사용하기 편리하다. 처칠을 위해 펜을 만들던 장인의 손자가 현재도 수공으로 만들고 있다.
남성의 패션감각은 구두와 벨트로도 가늠할 수 있다. '슈와다담'에서는 영국 수제화 '크로켓 앤 존스'가 인기다. 특히 카멜 컬러의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스웨이드 로퍼(73만8000원)는 천편일률적인 남성 패션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제품이다.
성공한 비즈니스맨의 상징인 만년필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몽블랑'은 매년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작가의 일생과 작품을 재조명해 스페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올해 제품은 아일랜드 극작가이자 언어학자인 '조지 버나드 쇼 에디션'(만년필 107만원,볼펜 60만원)이다. 어두운 그린 색상의 마블링(대리석 무늬)에 플래티늄 링이 장식된 몸체는 버나드 쇼의 작품 '꽃 파는 소녀'의 일라이자 두리틀이 상류층 여성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반영됐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