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도 64% 사상 최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영예 외에도 이번 대선에서 여러 괄목할 만한 기록을 남겼다.

CNN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6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0시) 현재 대선투표 개표가 98% 진행된 가운데 오바마 당선인은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349명을 확보해 대통령 당선을 위한 '매직 넘버'인 270명을 가볍게 넘겼다. 반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163명에 그쳤다.

게다가 오바마 당선인은 6405만8618표(53%)를 얻어 역대 미 대선 사상 최다 전국 득표 기록을 세웠다. 또 1964년 대선에서 61.1%의 지지율로 당선된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 후보로는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며,1976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이래 50%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한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됐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대선 열기만큼 투표율도 매우 높았다. 조지메이슨 대학의 마이클 맥도널드 교수는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64.1%로 약 1억3000만명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민주당의 존 F 케네디와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이 맞붙었던 1960년 대선(62.8%) 이후 48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선거의 승패를 가른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지역)'의 투표율이 높았다.

인종 및 연령대별로는 흑인과 히스패닉,청년층이 오바마에게 대거 몰표를 던졌다.

오바마 당선인이 속한 민주당도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선거에서 각각 과반인 56석과 254석을 확보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민주당이 대통령과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이 되기는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상원의석 60석을 확보해 공화당의 방해를 안 받고 독자적으로 법안을 제정할 수 있는 슈퍼 다수당이 된다는 목표 달성엔 실패했다. 또 함께 실시된 11개주 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은 7개 주에서 승리했으며,공화당은 4개 주를 가져갔다. 이로써 주지사의 정당별 분포는 민주당 소속 29명,공화당 소속 21명이 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