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줄고 수요 증가… 연말 이후 100弗이상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하면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30년께는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자체 입수한 IEA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인용,"최근 원유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일시적인 유가 하락을 초래하고 있지만 이미 값싼 석유의 시대는 끝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IEA는 이 보고서에서 2030년 유가 전망치를 200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내놓은 전망치에선 배럴당 108달러 선으로 예상했다.

IEA는 또 현재 60~7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는 유가가 2008~2015년에는 10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유전 발견이 지연되면서 원유 생산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IEA는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가 공급 감소 충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석유회사들이 지금보다 하루에 700만배럴을 더 생산해야만 한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과 같은 국가들의 석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생산은 줄어들고 있어 글로벌 석유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총 3500억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EA는 현재 전 세계 생산은 연평균 9%씩 줄어들고 있지만 투자로 생산을 끌어올리면 감소율을 6.7%로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투자가 단행되더라도 생산 감소율은 다시 2030년께 8.6%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