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등장에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절반가량이 지난 10월 장중 최저점보다 5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했던 조선 및 기계업종의 일부 종목은 단기간에 70∼100% 급등하며 안도랠리를 이끌었다.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내며 상승행진에 동참하는 종목도 눈에 띈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100위 종목 가운데 45개가 연중 저점에서 50% 이상 회복했다. 반등속도가 빨랐던 업종은 10월 급락장에서 큰 타격을 받았던 조선 기계 철강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주는 대우조선해양이 10월28일 저점 대비 104.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총 상위종목 중 가장 큰 폭의 반등을 보였고,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등 대형 조선주들이 모두 저점 대비 70∼8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철강주 중에선 동국제강이 저점 대비 73%대의 상승률을 보였고 포스코현대제철도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과 역사적 저점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며 50∼60% 올랐다. 특히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제철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이 주가급등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도 나왔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를 계기로 안도랠리가 시작되자 투자자들이 절대적인 저평가 국면에서 들어선 주식들에 관심을 집중하며 낙폭이 컸던 업종의 주가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윤 팀장은 그러나 "안도랠리 전에 이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던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10월 급락장에서 악재가 겹쳤던 종목들도 급반등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던 한화는 최근 5일(거래일) 중 사흘간 상한가를 기록하며 저점 대비 80.2%나 올랐고 진흥기업 인수 후유증이 우려되던 효성도 74.5%의 상승률을 보였다.

금융주 가운데선 현대해상동부화재가 나란히 저점에 비해 83∼84% 올랐고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가 하향 조정으로 급락했던 미래에셋증권도 56%가량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평산유니슨이 저점 대비 126%가량 상승한 것을 비롯해 태웅 현진소재 성광벤드 태광 등 조선기자재주들이 반등을 이끌었다.

김용준/조재희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