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이 0원으로 떨어진 '깡통 주식형펀드'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와인에 투자하는 한 실물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내고 청산을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한국투신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6월2일 설정한 '한국사모보르도파인와인2호'는 5개월 만에 27%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와인 가격 상승과 와인을 사기 위해 보유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21억5000만원의 투자금이 모인 이 사모펀드는 단기간에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자 투자자들과 협의해 청산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5년간 환매가 금지되는 폐쇄형 펀드로 출발했지만 환율 급등으로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내게 됨에 따라 청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회사가 작년 11월과 올해 2월 출시한 와인펀드인 '한국사모그레이트빈티지와인1호'와 '한국사모보르도파인와인1호'도 설정 이후 각각 21.7%와 7.8%의 수익을 냈다.

이들 펀드는 고급 와인을 구입해 5년 정도 보관한 뒤 되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그레이트빈티지는 현재 투자금 전부를 와인에 투자했으며,보르도파인2호는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와인 투자에 집행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