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으로 인해 지난 10월 미국의 자동차판매 성적이 25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오토데이터에 의하면 지난 10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는 83만8156대를 나타내 전년동월대비(123만1660대)보다 31.9% 줄었다. 승용차 판매는 42만8089대로 23.6%, 소형트럭은 41만67대로 38.9% 감소했다. 10월 자동차 판매를 연율로 환산하면 1056만대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1200만대를 크게 하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5일 중소형차에 강한 현대/기아차가 지난 10월 미국 시장에서 신통치 못한 실적을 올린 것은 다소 의문이라며 그 요인에 대해 분석했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선 “자동차산업이 캐피탈사업 등 금융권과 밀접해 신용경색에 따른 할부판매 감소가 모든 완성차업체의 판매량 감소 요인이었다”고 봤다.

경기침체로 인한 구매력 감소도 자동차 수요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중소형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현대차와 기아차가 시장대비 실적 호조를 보이지 못한 중요한 요인으로, 신용경색에 따른 할부판매 감소와 함께 현대차의 부분 파업을 꼽았다.

현대차의 부분 파업은 9월까지 지속됐는데, 이는 수출선적이 10월에 정상화됐다는 의미라고 이 애널리스트는 해석했다. 따라서 소매 재고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중소형 모델의 배송이 정상화되지 못해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다.

이 애널리스트는 11월 이후 소매 판매는 중소형 모델의 재고 부족이 풀리며 시장 평균과 비교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