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더 이상 뉴월코프로 보지 말아 주십시오."

정춘균 클라스타(옛 뉴월코프)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뉴월코프가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을 곧 정리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클라스타의 최대주주인 정종근 회장과 정 대표 등은 지난 7월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재 회사 지분 31.66%를 보유하고 있다.

클라스타의 향후 사업계획 설명과 신임 대표 인사자리를 겸한 이날 간담회에서 정 대표는 과거 주가조작과 경영진 횡령으로 얼룩졌던 뉴월코프 '딱지'를 어떻게 뗄 지 집중 설명했다.

클라스타의 전신인 뉴월코프는 지난해 두산그룹 4세인 박중원씨가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을 취득하고, 회사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경영에도 참여한 소위 '재벌 테마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박중원씨는 대표 재직 시절 쿠웨이트에서 석유 찌꺼기 재정제 사업을 하겠다며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최근 검찰 조사 결과 박중원씨는 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 선병석씨 등과 공모해 주가를 조작하고 시세 차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클라스타는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검찰이 박중원씨 등의 횡령ㆍ배임 규모를 219억원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기존 인쇄와 DMB 단말기 사업부는 슬림화와 정리절차를 진행했다"며 "앞으로 회사 역량을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품소재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길태호 클라스타 이사는 "뉴월코프 시절의 오일 슬러지 관련 투자자금은 쿠웨이트 현지 법인의 지분을 처분해 회수할 것"이라며 "50억원 이상은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회사 소유의 건물도 경매를 통해 조만간 처분할 것"이라며 "최소 30억원의 현금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전 경영진의 배상 금액까지 합하면 100억~150억원 정도는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정 대표는 "감자와 증자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재무구조 또한 깨끗하게 정리한 만큼, 무리한 증자 계획은 현재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