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외환 시장의 안정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3일 오후 1시 18분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전주말보다 1800원(9%) 오른 2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태산엘시디와 계약한 파생상품에 대한 평가손실로 2,333억원을 일시에 반영해 3/4분기에 733억원의 적자를 시현, 지주회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주가 수준에서 투자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은행업종 내 최선호종목(Top-Pick)으로 제시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과도한 우려로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크게 개선됐다"며 "하나금융의 2008년 예상 PBR은 0.48배에 불과하다"고 추정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외환시장이 점차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적 악화의 우려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하나금융의 향후 손익은 태산엘시디 등 파생상품 관련 손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

키움증권은 정부의 은행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완화로 증자의 리스크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 평가했다.

그는 "외환시장 안정화로 파생상품 손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바젤II의 적용을 2009년에서 2010년으로 연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경우 하나금융지주는 3000억원 이상의 증자 효과가 발생, 증자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판단했다.

파생상품 관련 부문의 손실을 제외할 경우 상대적으로 신용위험의 노출 정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PF의 익스포저의 경우 그룹 전체로 3조원 수준으로 여타 은행과 비교해 볼 때 적고 조선업체 R/G(수출선수금환급보증) 비중도 전체의 3.3%로 적어 중견 기업의 부도에 따른 대규모 손실의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