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3일 현대모비스의 현대오토넷 합병 소식과 관련, 단기적으로는 주가희석이 우려될 수는 있지만 오히려 주식매수청구권 발생으로 반등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0월31일 자동차용 전장 부품회사인 현대오토넷을 1:0.0397125 비율로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기대되지만 당장 양사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있어 모비스 주주들이 손해라는 인식이 있었고, 단기적으로 R&D(연구개발)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되어 합병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오토넷 지분 처리도 불확실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현대/기아차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야 할 길을 가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희석이라는 부담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번 합병이 소규모합병에 해당되지 않아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하고, 주식매수청구가격이 대략 8만3000원 정도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처럼 괴리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시장에서 차익거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주가가 지지되거나 오히려 반등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차익거래시 매수청구금액이 양사 합쳐서 3000억원을 넘을 경우에는 합병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합병이 성사된 이후에 주식가치 희석 등을 반영해 목표가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모비스의 지난 3분기 실적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