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포슬린아티스트 고화영씨 개인전

"외교관인 남편이 1981년 핀란드 대사로 근무할 당시 이집트 대사 부인의 권유로 포슬린을 처음 접했습니다. 포슬린 페인팅(porcelain painting·도자기 회화)은 백자 위에 특수물감을 치약 정도의 농도로 개어 그림을 그린 후 전기가마에 굽고 식히기를 여러 번 반복하는 장르입니다. "

국내 첫 포슬린아티스트 고화영씨(74)의 작품전이 서울 신사동 다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포슬린 페인팅(사진)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30여년간 제작한 고씨의 작품 10여점,소품 30여점,제자 작품 70여점 등 110여점이 출품됐다. "최근 녹내장에 시달리기 시작하면서 세밀한 표현이 불가능해졌어요. 더 늦기 전에 포슬린을 더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30여년간의 작업과 제자들의 작품을 통해 포슬린 페인팅의 세계를 단편적으로나마 소개하고 싶기도 하구요. "

김종우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의 모친인 고씨는 1984년 귀국 후 마땅한 재료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중 세계포슬린학회가 있는 것을 알고 5년간 세미나에 참가하며 포슬린을 배웠고,1988년부터는 포슬린 페인팅 친목회를 결성해 제자들을 양성해왔다. 그는 "한국에서는 아직 포슬린 페인팅이 대중화되지 않았고,진정한 포슬린 페인팅에 대한 정의조차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며 "이번 전시회는 포슬린 페인팅의 정의에 대해 약간의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9일까지.(02)542-0755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