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상환능력 큰 종목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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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등 14곳 지난달 코스피보다 덜 내려
부채상환 능력이 우수한 기업들은 주가가 최악이었던 지난달에도 코스피지수보다 덜 떨어져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우려가 심화하면서 자금사정이 좋은 기업들이 빛을 봤다는 얘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지급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나눠 산출하는 것으로 기업의 부채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증권선물거래소가 2일 올 상반기 기준 이자보상배율 상위 20개 종목의 지난달 주가하락률을 조사한 결과 14곳이 코스피지수 하락률(-30.1%)보다 덜 내려 평균 하락률은 -22.5%에 달했다. 10개 중 7개는 지수보다 선방한 셈이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이 7356배인 롯데제과는 지난달 약세장에서도 103만2000원에서 108만9000원으로 5.5% 오르는 위력을 발휘했다.
또 삼정펄프와 KT&G는 각각 5.4%와 8.5% 떨어지는 데 그쳐 하락률이 10%를 밑돌았다.
율촌화학,환인제약,고려제강, 한신정 등도 코스피지수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률을 줄이는 선전을 펼쳐 이자보상배율이 높은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던 것을 방증했다.
그룹별로도 국제유가 급락 덕을 본 한진과 외국인의 집중 매물이 쏟아진 현대중공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높은 그룹의 주가가 양호했다. 10대그룹의 경우 삼성(이자보상배율 47.4배)과 롯데(48.7배)는 각각 평균 21.8%, 22.4%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비율이 낮은 그룹은 코스피지수보다 부진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때도 이자보상배율이 높은 종목들은 수익률이 대체로 양호했다"며 "기업들의 자금확보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금융비용과 같은 투자지표가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사 유동성 악화 등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각되고 있어 이자보상배율 상위 기업들의 선전이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기업 부실 문제가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낙폭 과대라는 점만으로는 시장의 주목을 받기 어렵다"며 "높은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구조가 안전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부채상환 능력이 우수한 기업들은 주가가 최악이었던 지난달에도 코스피지수보다 덜 떨어져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우려가 심화하면서 자금사정이 좋은 기업들이 빛을 봤다는 얘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지급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나눠 산출하는 것으로 기업의 부채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증권선물거래소가 2일 올 상반기 기준 이자보상배율 상위 20개 종목의 지난달 주가하락률을 조사한 결과 14곳이 코스피지수 하락률(-30.1%)보다 덜 내려 평균 하락률은 -22.5%에 달했다. 10개 중 7개는 지수보다 선방한 셈이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이 7356배인 롯데제과는 지난달 약세장에서도 103만2000원에서 108만9000원으로 5.5% 오르는 위력을 발휘했다.
또 삼정펄프와 KT&G는 각각 5.4%와 8.5% 떨어지는 데 그쳐 하락률이 10%를 밑돌았다.
율촌화학,환인제약,고려제강, 한신정 등도 코스피지수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률을 줄이는 선전을 펼쳐 이자보상배율이 높은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던 것을 방증했다.
그룹별로도 국제유가 급락 덕을 본 한진과 외국인의 집중 매물이 쏟아진 현대중공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높은 그룹의 주가가 양호했다. 10대그룹의 경우 삼성(이자보상배율 47.4배)과 롯데(48.7배)는 각각 평균 21.8%, 22.4%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비율이 낮은 그룹은 코스피지수보다 부진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때도 이자보상배율이 높은 종목들은 수익률이 대체로 양호했다"며 "기업들의 자금확보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금융비용과 같은 투자지표가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사 유동성 악화 등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각되고 있어 이자보상배율 상위 기업들의 선전이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기업 부실 문제가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낙폭 과대라는 점만으로는 시장의 주목을 받기 어렵다"며 "높은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구조가 안전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