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혜택 누리고…채권값 회복땐 높은 수익 기대

정부가 장기투자 펀드에 대한 세제지원 방침을 내놓으면서 장기회사채 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회사채 가격이 많이 빠진 데다 정상화 가능성도 높아 세제혜택과 수익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투자대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 등이 비과세 회사채 펀드를 신규로 내놓은 것을 비롯 현재 약관 변경 신청을 마치고 판매를 기다리고 있는 회사채 펀드는 10개에 달한다. 이들 펀드는 대부분 A~AA등급 사이의 신용등급을 가진 회사채에 투자되며,기업어음(CP)에도 자금을 넣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장기회사채'는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설정 규모는 1000억원 선이며 투자자산의 60% 이상을 신용등급 'A-'등급 이상의 회사채와 'A2-'등급 이상의 CP에 투자한다. 아이투신운용도 같은 등급의 회사채와 CP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기로 했다.

이날 기준으로 'A-' 등급의 회사채는 LG LG전자 삼성물산 기아차 CJ 현대제철 GS건설 대림산업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이며,'A2-'등급의 CP는 한화 두산 SK건설 동원F&B 등이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장기회사채'와 동양투신운용의 '동양장기회사채형채',SH자산운용의 'SH장기회사채' 등은 모두 A등급 이상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이 투자 대상이다.

최근 우려가 큰 일부 업종의 회사채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펀드도 있다. '한국투자장기회사채'의 경우 해당 등급 이상이라도 건설사의 회사채를 투자대상에서 제외하고,'삼성장기회사채'는 'AAA'등급 이상의 은행채만 편입키로 했다. 또 산은장기회사채는 신용등급이 아닌 자산규모 5위,5대그룹 채권으로 투자대상을 제한했다.

이들 펀드의 총 보수는 연 0.4~0.48% 선이며,아이투신운용의 회사채 펀드가 가장 높고 삼성장기회사채가 가장 저렴하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 'AA-' 등급의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연 8.13% 수준으로 이번 대책의 혜택인 15.4%의 소득세 비과세 효과를 감안하면 세전 수익률은 9.6% 수준으로 예상된다.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2009년 말까지 거치식으로 가입해 3년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1인당 가입한도는 3000만원이다. 가입 후 3년 뒤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이 매겨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