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치료를 위해 최근 평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뇌신경외과 전문의 프랑수아-사비에 루(57)가 최근 이러한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소재 생트-안 병원의 신경외과 과장인 루는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뤄진 AP통신과의 통화에서 일본 후지TV가 루 과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평양행 화면을 방송한 데 대해 "난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AP가 31일 보도했다.

후지TV에는 루 과장을 닮은 백인 남성이 프랑스와 베이징의 국제공항에서 평양행 중국항공에 탑승하려는 듯한 화면이 방영됐으나 루 과장은 "그 영상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루 과장은 자신이 뇌신경학 전문의 회의차 베이징에 왔으며 최근 평양에 갔던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만약 김 위원장의 치료를 위해 내가 선택됐다면 이러한 사실에 관해 함구해야 할 게 거의 분명하다"며 "하지만 이곳에서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부정했다.

하지만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최근 파리에서 북한 공관이 제공한 차량으로 공항에 갔으며 이에 앞서 2∼3일 전 김 위원장의 아들인지는 모르겠으나 김(Kim)이라는 성을 가진 한국인이 자신을 찾아왔었다는 점은 시인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