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31일 현대중공업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이를 바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31만7000원(30일 종가 15만75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최원경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이 악화된 모습을 보여 올해 이익 전망은 다소 하향 조정했지만, 내년과 2010년 실적은 소폭 상향했다"며 "이는 원화의 달러 및 위안화 대비 평가 절하가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가정했고, 투입단가 기준으로 후판 가격이 내년 1분기 이후 하락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플랜트 사업부도 이달에 2조원 가량의 발전 담수 설비를 수주했기 때문에 소폭 흑자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한 3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는 단기간 주춤할 수 있으나 이보다 저평가 메리트가 더 크기 때문에 단기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3분기 현대중공업의 실적에 대해서는, 후판값 급등과 원화의 평가 절하로 조선, 해양사업부 영업이익이 급감했고, 플랜트사업부도 전 분기에 이어 영업적자를 지속했다고 최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한 3441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또 현대삼호중공업 등 자회사들의 실적 감소와 파생상품 손실 규모 확대로 3분기 당기순이익도 32.9% 감소한 2918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