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고위 임원들이 대학 캠퍼스에서 열리는 회사 설명회에 직접 나서고 전 세계 전무급 이상 임원 절반 이상이 신입 직원 채용에 참여합니다. 인재는 자본 및 명성(브랜드 파워)과 함께 골드만삭스의 3대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

앨리슨 보트 글로벌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글로벌 인재포럼'과 관련해 30일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조직 전체가 인재 확보를 최우선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CEO 등 경영진이 인재 발굴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섬에 따라 골드만삭스 전체가 인재 확보를 가장 중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인재 확보 노력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골드만삭스를 버티도록 만드는 힘이라는 얘기로 들렸다.

―창조적 인재 양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선은 창조성을 장려하는 기업 문화를 가져야 한다. 골드만삭스는 수평적인 조직구조를 갖고 있다. 성공하기 위해선 직급을 막론하고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골드만삭스는 또한 팀워크를 강조한다. 팀워크와 수평적인 조직구조,그리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는 최고의 아이디어들이 유실되지 않고 신속하게 조직 전체에 전달되도록 한다. "

―골드만삭스가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도 창조적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으로 봐야 하는지.

"그렇다. 회사 임직원이 지역 사회와 문화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도 아주 중요하다. 다양한 시각이 모이면 항상 생각을 신선하게 유지하고 기존 현상에 대해 도전하도록 도와준다. 이를 위해 다양한 문화 인종 국적 학력 업무배경을 가진 직원을 채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유연성과 혁신 능력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 이는 임직원들에게 충분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

―골드만삭스에 입사하기가 매우 힘든 것으로 안다. 인재 채용 방법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One by One(필요한 인재를 한 명씩 채용하는 것)'이다. 인재 한 명을 채용하기 위해 10회에서 30회가량의 인터뷰를 실시한다. 철저한 검증 과정을 통해 지원자가 골드만삭스에 맞는지 판단한다. 최근엔 새로운 시장에서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새로 입사한 대졸자들은 93개의 다른 국적을 갖고 있다. "

―인재 육성도 채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는데.

"물론이다. 골드만삭스는 고유 문화를 유지하고 '역할 모델(role model)'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대표적인 예로 사내 교육 프로그램인 '골드만삭스 대학'을 꼽을 수 있다. 또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파인 스트리트(Pine Street)'라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360도 피드백 제도'라는 연례 성과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상사 동료 주니어 직원에 의해 이뤄지는 평가 제도다. "

―인재 개발을 위해 경영진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다.

"CEO인 로이드 블랭크페인을 비롯해 존 윙클리드와 게리 콘 공동 사장은 대학 캠퍼스 내 회사 설명회나 여러 사내 교육 프로그램의 강사로 직접 참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조직 전체가 사람을 최우선시한다. 전 세계 전무급 이상 임원 중 절반 이상이 작년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 참여했을 정도다. 골드만삭스 특유의 멘토링(개인교사) 제도에도 경영진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

―창조적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야 할 방안은.

"기업과 대학이 서로 파트너로 협력해 미래 리더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육성해야 한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대학생들에게 여름철이나 계절별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여름만 해도 전 세계에서 1935명의 학생들이 골드만삭스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인턴십 제도는 인재풀 형성으로 연결된다. 작년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한 인턴 중 60%가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 "

―인재 양성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

"사회 공헌이 돈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시간 노력 의욕을 통한 기여도 중요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처음으로 '1만명의 여성(10,000 Women)' 사업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대학 및 개발 기관과 손잡고 개발도상국 여성 1만명이 경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최고의 인재들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에서 배웠다. 기업의 의무뿐만 아니라 최고의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