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30일 강원랜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은 잘 내고 있지만, 사행 산업에 대한 규제가 앞으로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최찬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강원랜드의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42억원과 12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와 1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이는 시장과 우리(유진투자증권)의 기존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실적의 '양' 뿐 아니라 '질'도 좋아았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슬롯머신 부문이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VIP 매출도 작년 2분기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의 투자 포인트는 실적이 아닌 규제 동향"이라는 게 최 연구원의 지적이다.

그는 "사행성감독위원회가 다음달 3일 전체 회의를 열어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OECD의 GDP 대비 사행산업 평균 비중인 0.58%로 매출액을 조정해 결국 역성장시키는 초안(2안)과는 별도로, 2008년 매출액을 2013년까지 유지시키는 1안도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마시회, 문광부, 농림부 등이 초안보다 완화된 1안에 대체로 긍정적"이라며 1안 통과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1안이 통과되는 것을 가정해 강원랜드의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낮췄다"며 "만약 규제안이 예상보다 강원랜드에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목표주가를 다시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다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강원랜드의 목표주가를 낮췄음에도 주가 상승 여력이 30%를 넘어서고, 배당수익률도 6.5%에 이르러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