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수배자 전원 잠적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를 받다가 조계사에서 장기 농성을 벌여온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와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등 수배자 6명이 29일 대낮에 조계사 밖으로 몰래 빠져나갔다.

대책회의와 경찰에 따르면 박원석ㆍ한용진 공동상황실장과 이석행 위원장 등 촛불집회 수배자 6명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조계사 내 천막농성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경찰은 경찰관 수십여명을 투입해 경내를 살폈지만 잠적한 수배자들을 찾지 못해 밖으로 달아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음력으로 초하룻날인 이날 조계사에서는 새벽부터 법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많은 신도들이 모여들었고 정문도 경내를 드나드는 차량들로 평소보다 혼잡했다.

경찰은 지난 7월 박씨 등 수배자들이 농성에 들어간 뒤로 조계사 주변에 형사 50여명을 배치해 수배자들의 도주에 대비했지만 이날 잠적한 6명을 비롯해 앞서 도주한 다른 수배자들이 달아나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