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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으로 글로벌 중소기업 도약

고압가스압축기에 들어가는 중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섬진PHTec㈜(대표 안흥주)이 매년 4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거두며 불황을 정면 돌파하고 있다.

고압가스압축기는 석유화학공장에 필요한 기계장비로 이 회사는 윤활유냉각기,공급수냉각기,가스냉각기,흡ㆍ배기완충기 등의 고압가스압축기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섬진PHTec㈜는 창업 3년째인 작년 11월에 '300만불 수출의 탑'을 달성해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올해는 10월에 일본 회사와 22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400만달러 수출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일본의 미쓰이조선,IHI,JSW 등이며 국내에서는 삼성정밀화학,위아,로템,심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섬진PHTec㈜의 성장 열쇠는 선택과 집중이다. 고압가스압축기 부품시장은 틈새시장으로 대기업들이 진출하지 않은 분야. 그러나 정밀성을 요구하는 제품의 특성상 웬만한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시장에 진입하기조차 어렵다. 고압가스압축기용 부품생산을 선택한 이 회사는 창업 초창기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제품의 불량률을 줄이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규격화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부품의 표준화와 공정의 자동화 시스템을 일찌감치 도입한 것. 제품의 우수성에 자신감을 가진 섬진PHTec㈜은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 기업의 문을 먼저 두드렸다. 일본에서 인정을 받으면 유럽 등 세계시장 진출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그 결과 현재 이 회사는 미쓰이조선,IHI,JSW의 가스압축기용 부품 수요 중 30%를 공급하는 협력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섬진PHTec㈜은 일본 회사에 대한 제품 공급비율을 2013년 7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또 유럽,중국 등 수출지역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품질인증 CE 등 세계 각국의 규격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물량을 신속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공장도 신축할 예정이며,생산 품목을 패키지화할 방침이다.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매출액의 2% 정도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제품 설계 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안흥주 대표는 "회사 규모는 작지만 고압가스압축기용 냉각기 및 완충기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해 신사옥에 체육시설,휴게실을 마련하는 등 직원들의 후생복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