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나만의 '작은 명품'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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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대 패션시계·30만원 운동화·순금장식 립스틱…
"고가명품 못사는데 이거라도…"
'13만원짜리 고급 스타킹''30만원대 럭셔리 운동화''명품 브랜드 로고가 도드라진 시계''순금 장식 립스틱'….
경기불황 속에 '스몰 럭셔리'(프리미엄급 패션 소품)가 급부상하고 있다. 값비싼 명품 의류·가방을 사기 힘들어진 데 대한 보상심리로 고급 시계·스타킹·선글라스 등 '나만의 작은 사치품'으로 위안을 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신세계백화점이 9월1일부터 10월23일까지 패션 아이템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의류는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지만 스카프(62.0%)·시계(28.1%)·선글라스(20.0%) 등 패션잡화 매출은 크게 늘었다. 특히 1인당 구매액은 선글라스가 40%,스카프가 10% 각각 늘어 이왕이면 고급 소품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고급 스타킹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스몰 럭셔리'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이 지난 3일 문을 연 명품 스타킹 편집숍에선 '포갈'(스위스),'저브'(프랑스),'폴케'(독일),'에밀리오 까발리니'(이탈리아) 등의 브랜드 제품이 보름간 230개나 팔려나갔다. 오지영 현대백화점 섬유 바이어는 "의류 매출이 부진한 반면 수입 스타킹은 가격이 최고 13만원으로 일반 스타킹보다 6배나 비싼데도 인기"라고 말했다.
패션시계도 인지도가 높은 명품 브랜드 제품이 단연 각광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선 'CK''펜디''셀린느' 등 25만~60만원대 시계 매출(9월1일~10월23일)이 전년 동기 대비 42.3%나 급증했다. 특히 브랜드 로고가 뚜렷하고 팔찌처럼 화려한 디자인일수록 잘 나간다. 패션시계 수입업체 포실코리아의 이성기 지사장은 "명품 의류를 사기가 부담스러워진 고객들이 브랜드 가치와 디자인이 살아 있는 20만~50만원대 패션 시계·액세서리에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스몰 럭셔리'의 범위가 운동화,화장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스포츠브랜드 리복은 올 가을 주력제품으로 30만원짜리 운동화 '펌프럭스 퓨리'를 내놨다. 리복 관계자는 "기존 운동화보다 3~4배 비싸 잘 팔릴까 걱정했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내년에는 이 제품 비중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LG생활건강은 24K 골드(순금)로 도금한 주름개선 기능성 립스틱 '후 공진향 미 럭셔리 립스틱'(4만5000원)을 27일 출시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경기가 나쁠수록 립스틱·아이섀도 등 화려한 색조 화장품들을 소장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고가명품 못사는데 이거라도…"
'13만원짜리 고급 스타킹''30만원대 럭셔리 운동화''명품 브랜드 로고가 도드라진 시계''순금 장식 립스틱'….
경기불황 속에 '스몰 럭셔리'(프리미엄급 패션 소품)가 급부상하고 있다. 값비싼 명품 의류·가방을 사기 힘들어진 데 대한 보상심리로 고급 시계·스타킹·선글라스 등 '나만의 작은 사치품'으로 위안을 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신세계백화점이 9월1일부터 10월23일까지 패션 아이템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의류는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지만 스카프(62.0%)·시계(28.1%)·선글라스(20.0%) 등 패션잡화 매출은 크게 늘었다. 특히 1인당 구매액은 선글라스가 40%,스카프가 10% 각각 늘어 이왕이면 고급 소품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고급 스타킹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스몰 럭셔리'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이 지난 3일 문을 연 명품 스타킹 편집숍에선 '포갈'(스위스),'저브'(프랑스),'폴케'(독일),'에밀리오 까발리니'(이탈리아) 등의 브랜드 제품이 보름간 230개나 팔려나갔다. 오지영 현대백화점 섬유 바이어는 "의류 매출이 부진한 반면 수입 스타킹은 가격이 최고 13만원으로 일반 스타킹보다 6배나 비싼데도 인기"라고 말했다.
패션시계도 인지도가 높은 명품 브랜드 제품이 단연 각광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선 'CK''펜디''셀린느' 등 25만~60만원대 시계 매출(9월1일~10월23일)이 전년 동기 대비 42.3%나 급증했다. 특히 브랜드 로고가 뚜렷하고 팔찌처럼 화려한 디자인일수록 잘 나간다. 패션시계 수입업체 포실코리아의 이성기 지사장은 "명품 의류를 사기가 부담스러워진 고객들이 브랜드 가치와 디자인이 살아 있는 20만~50만원대 패션 시계·액세서리에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스몰 럭셔리'의 범위가 운동화,화장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스포츠브랜드 리복은 올 가을 주력제품으로 30만원짜리 운동화 '펌프럭스 퓨리'를 내놨다. 리복 관계자는 "기존 운동화보다 3~4배 비싸 잘 팔릴까 걱정했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내년에는 이 제품 비중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LG생활건강은 24K 골드(순금)로 도금한 주름개선 기능성 립스틱 '후 공진향 미 럭셔리 립스틱'(4만5000원)을 27일 출시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경기가 나쁠수록 립스틱·아이섀도 등 화려한 색조 화장품들을 소장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