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를 많이 쓰고,웨지는 3개 갖고 다닌다. ' 세계 최고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PGA투어들의 골프백을 들여다본 결과다.

골프전문지 미국 골프매거진과 골프다이제스트가 소개한 미국PGA투어프로 10명의 클럽 구성을 살펴본 결과 절반이 넘는 6명의 선수가 백속에 하이브리드 클럽을 넣고 있었다. 하이브리드는 우드와 아이언의 장점을 결합한 클럽.라이가 좋지 않은 곳에서도 치기가 편하고 낙하 후 런이 많지 않아 우드나 롱아이언 대용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美PGA프로 골프백엔…우드 대신 하이브리드ㆍ웨지는 3개

재미교포 앤서니 김(23ㆍ나이키골프)의 경우 페어웨이우드는 아예 하나도 없다. "하이브리드가 충분히 우드를 대신해 주는데 굳이 우드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그 밖에도 헌터 메이헌,제프 퀴니,스티브 스트리커,우디 오스틴,브랜트 스네데커 등이 하이브리드를 우드와 함께 갖고 다닌다.

그 반면 스튜어트 싱크,케니 페리,저스틴 로즈,앙헬 카브레라같은 선수는 아직도 전통적인 우드를 고집하고 있다. 스네데커는 "프로들도 우드나 롱아이언 대신 3,4번 하이브리드로 교체하는 추세"라며 "아마추어들은 치기 어려운 3∼5번아이언은 아예 빼버려라"고 조언한다.

10명의 투어프로들은 예외없이 웨지는 3개를 갖고 있었다. 로프트 47∼48도의 피칭웨지와 벙커에서 주로 쓰는 54도 웨지,볼을 띄울 때 쓰는 60도 웨지가 그것이다. 필 미켈슨은 코스에 따라 간혹 5개의 웨지를 갖고 나가기도 하지만,예외적이다. 아마추어들도 롱아이언이나 우드를 줄이더라도,웨지는 3개 정도 지니는 것이 쇼트게임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법하다. 아마추어들은 60도 웨지도 좋지만,샌드와 피칭웨지의 중간인 '갭 웨지'를 갖추는 것도 바람직하다.

투어프로들은 드라이버의 경우 로프트 8.5∼9도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앤서니 김이나 카브레라처럼 7.5도 짜리를 쓰는 장타자도 있는 반면,스네데커는 10.5도짜리를 쓴다. 샤프트 플렉스는 '스티프'(S)가 대종을 이뤘다. 이와 관련,퀴니는 "아마추어들은 기량에 비해 너무 강한 샤프트와 로프트가 작은 제품을 쓰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투어프로들은 아마추어에 비해 드라이버샷은 60야드,아이언은 30야드 정도 멀리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PGA투어들의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89.1야드였다. 그 반면 남자 아마추어들은 넉넉하게 잡아도 230야드 수준이다. 적어도 60야드 차이가 나는 것.6번아이언의 경우 프로들은 평균 181야드(페어웨이샷 174야드,티샷 189야드)가 나갔으나 아마추어들은 150야드 안팎이다. 피칭웨지는 프로가 130야드,아마추어가 108야드로 클럽이 짧아질수록 프로-아마추어의 거리 차이는 좁혀졌다.

세계랭킹 13위 스트리커는 "클럽의 라이 앵글이 샷을 결정한다. 어드레스했을 때 헤드의 토(toe)나 힐(heel)이 지면에서 뜨지 않아야 한다"며 "아마추어들의 경우 헤드 중심에 맞지 않아도 볼이 어느 정도 나가는 클럽을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