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년3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고 코스닥지수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주식시장에 불명예 기록이 속출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 마감지수인 1049.71은 연중 최저치이자 2005년 7월12일(1043.8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루 하락폭(―84.88)은 사상 5번째,하락률(7.48%)은 7번째에 해당된다. 오전장에는 올 들어 10번째로 선물 가격 급변동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2004년 8월4일 지수인 324.71 아래로 밀려나면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하락률(―7.92%)은 연중 3번째,하락폭(―26.58포인트)은 7번째였다.

특히 지수가 전일보다 10% 이상 하락한 것이 1분간 지속되면서 20분간 모든 종목의 거래를 중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사상 3번째로 발동됐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또한 올 들어 11번째 사이드카도 나왔다.

양 시장 모두 하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현대건설 하이닉스 한국가스공사 대우건설 현대제철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까지 줄줄이 하한가로 추락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은 하한가 종목만 118개에 달했다. 이를 포함한 하락 종목 수는 807개로 전체 892개 중 57개만 상승했다. 코스닥시장도 하한가 234개를 포함,하락 종목 수가 959개에 달했다.

이날 하루에만 양 시장 시가총액은 46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533조5830억원,코스닥시장은 47조397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주가 하락을 겨냥한 풋옵션거래가 급증하면서 옵션거래대금도 2조674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