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우드􁽗미모사CC 등 명성, 스코틀랜드풍 로열가든도 눈길

원정 라운드 목적지라면 필리핀의 클라크를 고려해 볼 만하다. 클라크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아시아지역 최대였던 미 공군기지가 철수한 이후 대통령궁 직속의 클라크개발회사(CDC) 주도로 본격적인 관광 개발이 이루어진 곳이다. 클라크공항을 중심으로 1시간 거리에 5개의 골프장이 있어 입맛대로 골라 즐기기에 알맞다.

■물과의 전쟁,레이크우드CC

필리핀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힌 카바나투안에 위치한 골프장이다. 2006년 10월 개장했다. 18홀 규모로 파72에 챔피언티 기준 6687야드.새로운 고속도로가 뚫려 클라크공항에서의 거리가 50분으로 1시간가량 가까워졌다. 로빈 넬슨과 닐 하워스가 공동 설계했으며 산타루시아 그룹이 시공했다. 산타루시아 그룹은 이글릿지,오차드,서밋 포인트 등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필리핀 최대의 부동산 투자회사다.

코스는 평지형으로 물이 많은 편이다. 무려 16개의 워터해저드가 배치돼 있다. 얼핏 보면 만만한 게 좋은 점수를 기대해 볼 만하다. 그러나 워터해저드와 페어웨이 벙커가 발목을 잡는다. 80대를 치는 고수들도 워터해저드와 벙커에 빠져 헤매는 경우가 많다.

2번 홀(파4,419야드)이 핸디캡1인 홀이다. 직선 코스지만 그린 앞 페어웨이가 아주 좁아 세컨드샷에서 그린에 올리기가 까다롭다. 버디 욕심을 내지 않는 게 좋다. 차근차근 끊어 쳐 그린 근처에 떨군 다음 서드샷에서 핀에 붙이는 게 정석.

배수시설이 좋아 우중 라운드가 불편하지 않은 점도 강점.장대비가 내려도 빗물이 쉬 빠져 사계절 전천후 라운드가 가능하다.

타이거 우즈의 전설,미모사CC

미모사CC는 1998년 필리핀 대통령과 타이거 우즈가 라운드한 뒤 우즈가 극찬했다고 해서 유명해진 골프장이다. 18홀의 마운틴뷰 코스와 각 9홀의 아카시아 코스,레이크뷰 코스로 설계돼 아름드리 나무와 열대 야자수에 둘러싸인 코스 주변에 야생화가 가득해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마운틴뷰 코스는 전장 7303야드로 어려운 코스다. 파4,476야드의 15번 홀은 그린 근처에 까다로운 해저드가 있어 프로선수들도 힘겨워 한다. 아카시아와 레이크뷰 코스는 총 6546야드로 아기자기한 코스.초보자나 여성 골퍼들이 좋아한다. 골프장 주변에 클라크 박물관,스타센버그 요새,폰타나 워터테마파크 등이 있다.

■연륜의 챔피언십 코스,루이시타CC

루이시타CC는 필리핀에서 세 번째로 개장한 골프장이다. 클라크에서 5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원래 필리핀 명문 아키노 집안의 전용 골프장이었는데 지금은 일반인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골프 다이제스트 선정 세계 100대 골프장에 들 정도로 뛰어난 코스 레이아웃과 조경을 자랑한다.

로버트 트랜트 존스 주니어가 디자인했다. 워터해저드가 많다. 11개의 홀에 까다로운 워터해저드를 배치해 난이도를 조절했다. '괴물'이라고 불리는 14번 홀이 특히 어렵다. 거대한 워터해저드가 샷 감각을 흐트러뜨린다. 중급 이상의 골퍼들에게 적당하다.

■행운의 티샷,로열가든CC

로열가든CC는 18홀 규모로 클라크 유일의 스코틀랜드풍 링크스 코스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8월8일 오전 8시 개장했다. 게리 로저 바이어드가 디자인했다. 파 72에 전장 7252야드로 길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한 코스 중간중간 르네상스풍의 동상들을 배치,지중해 풍광을 연상시키는 코스다.

넓은 평야와 하늘을 가로질러 멀리 피나투보 화산이 한눈에 보이는 필리핀에서는 보기 힘든 시원한 경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는 한국 음식도 차린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