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계속되는 D램값 폭락과 매각 지연 가능성이 겹치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22일 오후 1시 51분 현재 하이닉스는 10.49% 내린 1만2800원을 기록,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 6월 3만19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넉달여만에 60% 가량 주저앉았다.

D램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512Mb 667MHz DDR2의 이달 하반기 고정거래 가격 평균은 0.59달러로 이달 상반기에 비해 21.3%나 급락했다.

계속되는 D램값 하락에 각국 반도체 업체들이 감산에 돌입하며 공급 과잉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게 치명적이다.

산업은행의 하이닉스 매각 작업도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윤만호 산업은행 부행장은 지난 20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하이닉스 등을 산업은행 민영화 이전에 꼭 매각해야 되는 건 아니다"며 "시장상황도 불안하고 주가가 많이 내리면 매각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기업들의 주식 매각이 산업은행 민영화의 전제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하이닉스는 최근 '2500명 감원설'이라는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회사 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