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환절기가 되면서 아침, 저녁 일교차가 커 콧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줄줄 흐르는 맑은 콧물. 왜 이렇게 못물이 많아요? 물 같은 콧물이 나오는 전형적인 병은 ‘코 알레르기’이다. 이는 폐허증(肺虛症)에 속하는데 폐의 기능이 약해지고 너무 열이 있거나 냉한 상태이다. ‘재채기도 계속 나오며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듯 콧물이 줄줄 나와서 못 견디겠어요’라고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수독(水毒)이 상초에 많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콧물은 비점막의 선조직을 통괄하는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긴 경우인데 대개는 폐가 냉해지고 기운이 떨어진 체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급성비염인 경우 처음에는 코 안이 마르고 이어 투명한 물 같은 콧물이 나오며 차차 그 양이 많아진다. 그러다가 곧 흰색의 끈적끈적한 점액성 콧물이 나오며 염증이 심해지면 누런색의 탁한 콧물이 나온다. 원래는 생리적인 콧물도 점액성이다. 그러나 그 양이 너무 많아서 부비강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또한 코 뒤로 넘어가는 점액성 콧물, 즉 후비루는 대개 별것 아니겠거니 하고 그냥 넘겨 버린다. 이것이 점점 버릇이 되면 전혀 병이라고 느끼지 않고 목으로 콧물을 들여 마시는 것을 보통으로 여긴다. 이때는 반드시 맥을 보고 체질감별을 하는 것이 좋은데 보통은 폐와 심장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많다. 이런 사람들은 거의 신경질이 많은 소양인 체질이며 축농증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성비염이나 부비동염일 때 콧물은 처음에는 물 같다가 차차 끈적거리고, 2-3일 계속 진행되면 염증이 있는 것이다. 염증은 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백혈구가 파괴되어 나오는 것으로 균의 종류에 따라 그 상태가 다르다. 축농증이란 말 그대로 콧물이 축적되어 있는 증상을 뜻하는데 상악동의 부비강 점막에 염증으로 만성축농증 일 때는 녹색에 가까운 누렇고 끈끈한 콧물이 나온다. 콧물은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에 항상 조금씩 나온다. 코의 점막에서 나오는 점액은 유리처럼 빛깔이 없고 투명한 액체이다. 가습 및 정화작용을 위해 하루에 분비되는 콧속의 점액양은 500cc나 된다. 정상적인 콧물은 코 안의 습도를 조절해 준다. 또한 콧물은 코 점막을 윤활하게 해주며 콧속 청소도 해준다. 공기를 타고 들어온 이물질을 걸러내고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비정상적인 콧물이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알레르기성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 축농증, 감기 등이다. (도움말 코알레그기 클리닉 강남경희한의원 경희대외래교수 김남선 한의학박사)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